골재협회, 새 해사채취 지역으로 거론
신항개장 뒤 3배 늘듯 … 선박사고 우려
새로운 해사 채취 지역으로 거론되는 인천 옹진군 선갑도 부근의 해상교통혼잡도가 최대 98.2%로 나타났다. 여기에 인천신항 완전 개장으로 선박이 늘어나면 해상교통혼잡도는 평균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해사 채취 사업마저 진행될 경우 자칫 선박 사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골재협회 인천지회는 이달 24일 오전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별관 대회의실에서 '인천 선갑도 부근 골재채취 해상교통안전진단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인천지회는 올해 말까지 굴업·덕적 지적에서 해사를 채취하는데, 내년부터 선갑 지적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하기 위해 이번 해상교통안전진단용역을 진행했다.

용역 결과, 지난해 6월24일 측정한 선갑도 부근의 일부 혼잡도는 100%에 가까울 정도로 선박통항량이 많았다. 특히 부도 및 백암 등대 혼잡도는 오후 3~4시 기준으로 선박 입항이 늘어나면서 최대 88.1~98.2% 수준까지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항로는 폭이 930~1050m로 매우 좁고, 작업을 마친 선박들이 입항할 때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2016년 기준 평균 해상교통혼잡도는 16.5~17.2% 정도였다.

혼잡도는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역 결과에서도 이 같이 예측됐다. 인천신항이 전면 개장하면 인근 항로의 연평균 혼잡도는 지난해 17.2%에서 2022년에는 최대 46.1%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선갑도 해사 채취 사업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계획돼 있다. 항로 안전성뿐만 아니라 몇 척의 배가 동시에 해사를 채취하느냐도 문제다. 용역사는 올 1월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1개 구역(섹터)에 총 4척의 배가 동시 작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올 2월 최종보고회에는 11척으로 늘어났다. 배가 늘면 사업성이 커지더라도, 운항 도중 사고 발생 가능성은 높아진다.

인천항 VTS(해상교통관제센터) 관계자는 이달 24일 보고회에서 "해사 채취 작업을 하고, 피항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동시에 많은 배가 이동하면 위험하다"며 "11척의 배가 이동하면 길이가 400~500m로 예상되는 만큼 선박의 수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한국골재협회 인천지회 관계자는 "사전 타당성을 검토해 15개 광구 가운데 그 절반을 채취 지역으로 우선 검토하고 있다"며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밟을 때 어선 척수에 대해 다시 한 번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