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상권 붕괴 우려 '건축허가 철회·개설신청 반려' 촉구
하남미사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대형유통업체로 인해 지역 상인들이 '입점반대 전쟁'을 선포,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인천일보 1월12일자 8면>

미국계 대형공룡기업인 코스트코 입점이 예정되면서 생존권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남시 신장·덕풍전통시장 상인들은 23일 오전 하남시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코스트코 입점에 결사 반대한다"고 말한 뒤 "건축허가 철회와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 신청서를 반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재군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전원과 신장·덕풍전통시장 상인회장, 코스트코 부사장, 시청 관련 부서장 등 총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인들은 "코스트코 입점은 생업을 포기하라는 말과 진배없다"며 "하남시와 시의회가 지역 소상공인들을 보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코스트코의 하남 입점은 지역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어 결사 반대한다"며 "입점과 관련한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하남시가 코스트코의 건축허가를 철회하고 재심의 해줄 것"을 요청했다.

상인들은 "코스트코 이용자의 80%는 외지인으로 이는 대기업의 배를 불려주는 것 이외에는 지역경제에 활성화보다는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전제한 뒤 "공식 철회 의사를 밝힐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인들은 지난 1차 간담회에서 코스트코의 건축허가를 철회하고 개설등록 신청에 대해 반려할 것을 요구했지만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항의표시로 삭발식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코스트코 관계자는 "그동안의 모든 진행과정은 법률을 준수해 진행되고 있으며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주차 면수를 국내 지점 중 최대 규모인 970여 면수 건립추진 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트코의 경우 유료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소상공인 등에게 큰 피해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타 지점의 경우 코스트코 입점 후 인근 상권이 활성화 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 의장은 "지난해 9월 스타필드하남 개점 이후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입점으로 골목상권이 붕괴되는 건 아닌지 우려될 뿐만 아니라, 하남의 관문인 황산 사거리 교통마비 등 전체 하남시민에게도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하남시에 재검토를 주문했다.

한편, 코스트코는 하남시 미사지구 자족용지(아이테코 옆)에 건물연면적 5만436㎡(지하5층~지상1층), 영업장 면적 1만7188㎡ 규모로 2018년 3월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남시에 대규모점포 개설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하남=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