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도시 성공열쇠 … 市, 김포·경기와 협의 중
검담새빛도시 택지개발 사업이 10년만에 착공했지만 검단~태리간 도로 개설을 놓고 인천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시와 인천도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고 있는 검단새빛도시 개발이 성공하려면 광역도로망이 확충돼야 하기 때문이다.

26일 시, 공사 등에 따르면 검단~태리(3.1㎞)간 도로 개설을 놓고 김포시, 경기도와 협의 중에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원당~태리간 광역도로' 등 도로 7개 노선과 철도 1개 노선에 대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승인했다. 원당~태리간 도로 총 사업비(약 1230억원) 중 국비 50%, 김포시 35%, 경기도 15%씩 부담하라고 결정했다.

검단새빛도시는 공사와 LH가 약 5(1.97㎞)대 5(1.90㎞) 지분을 갖고 개발하고 있는 대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수도권에선 마지막인 검단새빛도시 건설사업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서울과의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는 원당~태리간 3.1㎞(4차선) 도로를 개설해야 한다.

기반시설이 조성되고 있는 현재 이 도로의 착공시기가 명확하지 않으면 투자자가 선듯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제대로 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렇지 않다"며 "검단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많은 나 원당~태리간 도로 개설이 확정되지 않으면 투자자는 선 듯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와 도시공사, LH가 추진하고 있는 검단새빛도시 개발 성공의 키는 바로 '원당~태리'간 도로 개설이다.

이는 도시철도1호선 개설비용보다 사업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인천시의 입장은 간절하다. 하지만 김포시와 경기도는 다르다.

김포시와 경기도는 국토부 승인이 났다고 해서 우리가 사업비를 들여 도로를 개설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도로가 필요한 것은 인천시지 우리시가 아니다"며 "필요한 측에서 도로를 개설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에선 김포시와 경기도의 입장이 강경한 만큼 국토부의 적극적인 중재와 함께 유정복 시장의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시의회 이한구 의원은 "국토부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김포시와 경기도의 입장이 이렇다면 우리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며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국토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중요한 쟁점을 풀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유정복 시장의 정치력 발휘"라며 "큰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유시장이 남경필 경기지사 등을 만나 설득하고 또한 중앙정부도 나서 중재역할 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명 시 도시균형건설국장은 "최근 진행한 투자유치설명회에서 '원당~태리'간 도로 개설에 대한 문제점 지적도 있었다. 이 도로의 중요성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이 도로 개설을 위해 LH등과 함께 김포시 관계자를 만나 협의 중에 있다. 어느 단계까지 진행한 다음 시장님께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kjk00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