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범계서 12시 정오에
평택 청소년문화센터 앞
양평은 물맑은시장 입구
한일 외교분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98주년 삼일절을 맞아 시민들의 힘으로 경기도내 곳곳에 세워진다.

최근 외교부가 일본의 압박에 못이겨 부산 소녀상 이전을 자치단체에 요구한 상황에서 경기도내 시민들이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평화적 시위를 열었던 3월1일에 대대적으로 소녀상 제막식을 열어 그 의미가 크다.

26일 경기도내 소녀상 건립추진위 등에 따르면 98주년 삼일절을 맞는 안양, 평택시, 양평군 등에서 일제히 제막식을 갖는다.

안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건립추진위)는 지난 17일 안양 범계 스칼라티움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작비 모금활동을 마무리하는 일일찻집' 행사를 연 자리에서 안양시의 협조를 받아 3월1일 정오에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안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는 3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5000여만원 건립기금이 모였다.

소녀상건립위원회 진승일 씨는 "2015년 12월 위안부 배상 한·일 합의 이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소녀상 건립이 본격 추진됐다"며 "주권국가가 자신의 땅에 역사를 잊지 않고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녀상을 만드는 것을 일본이 반대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평택에서는 삼일절 오후 2시 평택 청소년문화센터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거행된다. 평택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7개월여 동안 시민단체 82곳과 개인 추진위원 462명, 나비회원 296명이 동참해 목표 모금액인 6500만원을 모금했다.

이날 평택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소녀상 제막식과 함께 청소년 어울림 마당을 통해 '3.1절 소녀상-청소년 역사 그리고 4.16' 행사를 진행한다.

양평군에서도 묽맑은시장 입구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다. 양평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48개 단체와 522명의 시민들이 소녀상 건립에 동참해 3891만원을 모금했고, 양평군청은 2000만원을 투입, 소녀상 부지를 마련한다.

양평군은 이날 광복회원과 학생 등 400여명이 의병으로 참여해 만세운동을 재현한다.

양평군 건립위원회 조춘선씨는 "어지러운 시국에 소녀상을 통해 국민들과 할머니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며 "역사를 잊지 않고 끊임없이 평화를 바라는 마음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용인시에서는 3월1일 소녀상 건립추진위 발대식을 갖고 8월15일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 내에는 현재 수원·성남·화성·고양·광명·의정부·군포·오산·김포·안산·시흥·안성·부천·광주 등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상태다. 이번 3·1절 안양지역 등 3개 지역을 포함하면 경기도내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은 모두 17개로 늘어난다.

/김중래 인턴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