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인천 속속들이 보여줘…대중 독자 확보 과제

인천을 속속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계간지는 무엇이 있을까. 지역 신문 외에도 인천을 사랑하는 크고 작은 단체가 자발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모아 시민에게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이 계간지들은 인천을 넘어 전국으로 뻗어나가 지역 위상을 높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정기간행물 등록현황'에 따르면 인천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신문 393, 잡지 121, 정보간행물 88, 특수주간신문 75, 기타간행물 56 등으로 집계됐다. 인천의 역사부터 학술, 문화·예술, 교육 등 사회 전반을 깊이 알 수 있는 계간지들을 살펴보며 인천을 읽어보자.
 
▲황해문화
새얼문화재단은 동아시아의 지중해였던 황해의 옛 명성을 되찾아 황해문명을 일으키고자 1993년 <황해문화>를 창간했다. '인천 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고, 인천 문화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풀무의 바람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

국내·외 시사와 관련해 문제제기 할 만한 주제에 담론 차원으로 접근하는 '특집', 놓치기 쉬운 주제를 짚는 '비평', 시·소설·포토에세이로 채워지는 '문예',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비평을 싣는 '문화 비평' 등 약 340쪽 분량이 분기별로 발간된다.

오래된 역사만큼 <황해문화>를 정기 구독하는 이들만 4000여명에 이른다. 분기별 5000여권을 발행해 전국의 대학과 공공도서관, 연구기관, 서점 등에 배포한다.

편집위원은 문학평론가, 교수, 정치학자, 철학자, 시민단체, 역사·사회학자 등 전 분야 전문가로 꾸려졌다. 이들은 매 분기 또는 6개월 정도를 예측해 기획하기에 한 호가 나올 때까지 최소 10번의 편집회의를 거친다.

전성원 편집장은 "올해는 대통령 탄핵정국과 맞물려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묵직하게 짚어가겠다"고 말했다.
 
▲작가들
'깨어있는 삶, 깨어있는 문학'을 모토로 한국작가회의 인천지부가 1999년 창간한 <작가들>은 연 4회 발간되는 종합 문예지다.

고 이가림 시인이 창간사를 통해 "가장 지역적인 문학, 인천다운 문학이 가장 세계적인 문학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성심껏 글밭을 일궈 나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듯 인천의 좋은 작품과 숨겨진 작가를 소개하며 '문학도시 인천'을 꿈꾸고 있다.

시·소설·아동 문학을 소개하는 '창작', 시대를 반영하는 '특집', 대담과 강연, 인터뷰를 소개하는 '담담담', '르포', '서평' 등의 코너로 구성된다. 인천과 관련된 사회·문화적인 현안, 인천 역사와 문학에 대한 발굴 자료 등 다양한 편집 방향과 내용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작가들>은 공공단체와 도서관, 전국의 문학관, 언론사, 회원 등 전국 각지에 배포되며, 서점과 교보문고 전자책(E-book)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이설야 작가를 포함한 6명이 편집부를 이끌고 있으며, 올해는 충원할 예정이다. 이 편집주간은 "매 호를 발간할 때마다 인천의 지역성과 장소성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한 작품을 실으려 노력한다"며 "올해는 책 디자인을 새롭게 하고 정기 구독료도 조정해 독자층을 넓혀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학산문학
유난히 '학'자가 들어가는 지명과 산이 많고, '학산서원'이라는 유적지를 가진 인천. 두루미 도래지로도 알려진 지역 특성을 살려 '학산문학'이라고 이름 붙였다. 여기엔 고고히 문학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학산문학>은 연 4회 발행하는 문학 전문 잡지로, 한국문인협회 인천지회에서 1991년부터 발간했다.

'이 계절의 작가', '신작 시·소설·수필·아동문학', '지난계절의 좋은 시와 소설' 그리고 매호 특집이나 기획연재를 구성해 그때그때 문단의 이슈나 문학 관련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항목으로 잡는다.

이번 봄 호에는 작년에 이어 '세계 문학 읽기'를 연재하고 있고, 특집으로 최근 여성혐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문학, 만화, 대중가요 가사, 영화 등에 나타난 '여성 혐오의 양상'을 싣는다.

매 호 1000부씩 찍으며 주로 우편과 국내 서점 유통망을 통해 지역 문인, 문학단체, 도서관, 학교를 포함 전국의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독자층으로 한다.

양진채 작가와 시인, 평론가 등 4명의 편집부가 기획부터 교정까지 맡고 있다. 양진채 편집주간은 "작가들의 신작 소개, 리뷰 등을 추가하고 특집도 늘릴 것"이라며 "문단의 상황, 사회 이슈를 문학에서는 어떻게 발현하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학연구
인천대 인천학연구원에서 조봉래 원장이 2002년 창간해 연 1회 발간하다 2007년부터 2회(2·8월)로 늘렸다. 연구원은 인천의 역사·문화·사회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인천학 정립·인천의 정체성 확립'을 목적으로 계간지를 발간하기로 했다. 인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아시아와 세계 주요 도시에 관한 연구,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는 연구, 인천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학문적으로 접근한다.

특집이나 일반 논문 8편 내외, 인천 관련 저서 서평 2편 내외로 구성된다. 800부씩 발간하며 무상으로 일반 시민과 연구자를 대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인천학연구>의 편집부는 강재철(단국대 교수·한국문학)편집위원장을 비롯해 10명으로, 인천·경기·서울·강원 등 전국 각지의 경제학, 문화콘텐츠, 지리학, 경영학, 한국사 등을 전공한 교수진이다.

인천학연구원이 해마다 4~5회에 걸쳐 인천학 세미나와 같은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학술지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 2014년 12월 한국연구재단의 학술지 평가에서 등재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특집 2~3편과 일반논문 6~7편, 서평 1~2편을 실어 배포될 계획이다.
 
▲강화시선
강화의 숨은 매력을 보여주는 <강화시선>은 2009년 발간됐다. 인천민족예술인총연합 강화지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화지회가 연 1회로 공동으로 발간한다.

<강화시선>의 필진은 대부분 강화 지역민이다. 지역 소식을 다루는 만큼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의 입을 통해야 한다는 게 허용철 편집주간의 생각이다. 필진은 인천민예총, 시민단체, 교사 등으로 구성됐다.

편집부는 총 5명이다. 이들은 3월부터 매달 한 번 씩 회의를 거쳐 편집방향을 정한다.

잡지는 지역 주민을 소개하는 '강화를 닮은 사람들', 무게감 있는 글을 소개하는 '시선속의 시선', 초·중·고등학생이 직접 찍은 사진을 소개하는 '이미지', 한 해 동안 강화에서 일어난 문화·예술 현상을 소개하는 '문화인 현장' 등 250쪽 분량으로 채워진다.

잡지는 800부가 발행되며, 강화군청·의회, 강화생협, 인천시청·의회, 도서관, 지역 언론사, 전국 민예총 등으로 배포된다.

올해는 <강화시선>에 변화가 생긴다. 편집부가 전원 남성이고, 연령대도 40~50대이기에 다양한 관점을 다루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허 편집주간은 "본지 취지에 따라 강화공동체적 시선으로 올해도 문화와 예술, 교육에 최대한 집중하되 인천에 큰 현안이 있다면 같이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