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서부소방서 소방위 "배운 대로 했을 뿐"
지하철에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소방관의 사연이 화제다.

23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21일 밤 10시52분쯤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서부소방서 대응관리팀 김종진(51·사진) 소방위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20대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당시 서구청에서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퇴근길에 오른 김 소방위는 첫 번째 칸에 탑승했다.

전화 통화를 하고 있던 김 소방위는 열차 한쪽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는 것을 목격했고 한 여성이 피를 흘리고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바닥에는 피가 20~30㎝크기로 묻어 있었고 눈썹 옆이 찢어진 상태였다.

김 소방위는 바로 여성의 맥박을 확인했지만 숨을 쉬지 않았다. 위기 상황임을 인지한 김 소방위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1~2분간 실시했고, 그 결과 여성은 미세하게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이후 연락을 받은 신현119구급대가 역 안에 도착,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소방위는 "소방대원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평소 심폐소생술을 많이 실습하고 숙달해 시민의 생명을 살릴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위급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주저 없이 시민들을 위해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희국·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