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상품권 분유·기저귀 못 사" 불만
온라인서 비판 일자 한달만에 포함시켜
인천시가 출산 지원책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맘(I-MOM) 사업이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시가 주는 상품권으로는 실제 출산에 도움이 되는 물품을 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요자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반쪽'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는 시행 한 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후속조치에 나섰다.

23일 시에 따르면 출산가정에 지원하는 모바일 상품권의 구매 가능 품목을 분유, 이유식, 기저귀까지 확대했다.

아이맘 사업은 출산을 장려하하고자 올해 초부터 새롭게 실시하는 사업이다.

출산 가정은 보행기·속옷 등 15만원 상당의 출산용품 선물꾸러미와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15만원권)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신청자의 97%는 필요한 제품을 살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택했다.

출산용품 택배를 택한 가정은 3%에 그쳤다.

그러나 이달 초 상품권을 지급받은 대다수 산모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이마트에 입점한 곳에서만 상품을 살 수 있는데다, 이마저도 의류·장난감·책 등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 지역 육아 커뮤니티에는 "모유 권장사업이라고 분유는 안된단다. 생색내려면 차라리 양육수당처럼 입금이 낫겠다", "둘째 출산이라 웬만한 건 다 있는데 기저귀나 분유를 못사면 어떡하냐", "애 안 낳아본 사람이 정한거냐" 등 지원 사업의 실효성을 질타하는 글이 이어졌다.

그러자 시는 뒤늦게서야 구입 가능 품목을 소모품으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분유는 모유수유정책에 반하고 종이 기저귀는 일회성 소모품이라 구입 대상에서 뺐던 것"이라면서 "산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시 반영했다. 상품권 등을 먼저 받은 출산 가정에게는 구입 품목이 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별도로 발송하는 등 후속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