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없는 소음·도비탄 생존권 위협"…정부·미군 수락때까지 집회 지속
▲ 23일 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포천시 사격장대책위 이길연(왼쪽 다섯 번째) 위원장과 대책위원들이 '미군 영평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포천시민단체가 포천 영평사격장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사격장의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포천시 사격장대책위 이길연 위원장과 대책위원 수십여명은 2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미군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사격장)을 폐쇄해야 한다며 기자화견을 가졌다.

이날 사격장 대책위는 미군 로드리게이스 사격장은 여의도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난해까지 사격훈련으로 인한 각종 소음은 물론 "불무산 중턱의 탄작지를 벗어나 인근 마을로 도비탄이 날아드는 등 사격장 인근 마을 약 2200여가구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뿐만 아니라 "포천지역 내 동남아시아에서 제일 큰 승진훈련장이 있음에도 불구, 영평사격장을 미군이 지난 수십여년동안 사용해 오면서 한 번도 지역 주민들을 위한 피해 보상은 물론, 미군측과 우리 정부에서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듣지 않고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과 사격장 대책위원들은 "지역 국회의원이자 국방위원장인 김영우(포천·가평) 의원이 사격장으로 인한 지역 민원을 먼산 불구경 하듯 하고 있다"며 이구동성으로 비난했다.

따라서 대책위는 "해외 주둔 미군들까지 참여해 연중 270일 이상 사격 훈련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밤·낮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생활하고 있다"며, 국방위원장은 물론 "정부가 미군측을 대상으로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인 각종 피해 민원 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정부에게는 "포천 시민들의 꿈을 갉아먹고, 어둠과 음지의 땅으로 몰고가는 등 시민들의 인권과 생종권 박탈에 앞장서는 미군 로드리게이스 사격장을 폐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와 미군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포천시 범시민연대를 통해 대단위 집회를 이어나갈 것을 천명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사격장대책위 이길연 위원장과 미군측 민원담당 브라이언 대령이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사격장과 관련된 민원에 따른 답변을 요구했으나 "미군측은 한국 정부인 국방부측에서 답변을 할 것"이라며, 자신들의 책임을 미뤘다.

한편 미군 로드리게이스 사격장 피해대책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1인 시위가 추운 날씨속에서도 현재 500일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포천=글·사진 김성운 기자 sw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