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방문한 시장에…일부 주민 "관교공원 아파트 건설 반대"
▲ 23일 남구를 방문한 유정복(왼쪽) 인천시장이 한 주민의 건의사항을 듣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남구를 방문해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는 23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유 시장과 시 관계자, 박우섭 구청장,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행복더하기 대화'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구 주요 현안에 대해 주민과 시의 해당 국·과장이 테이블 별로 참여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가 시장에게 건의한 사항은 ▲보훈회관 건립 ▲중앙어린이교통공원 교육관 신축 ▲관교동 노인복지관 건립 ▲학산서원 재현물 조성 ▲용현시장 주변 도로 확장 ▲세진빌라 일원 수봉공원 편입 개발 ▲승학산 내 통합배드민턴장 건립 ▲숭의2동 꿈동산공원 조성 사업 ▲주안7동 행복마을 쉼터 조성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지역환경교육센터 지정 ▲공영주차장 무인시스템 도입 ▲주안1동 263의 2 공영주차장 확충 ▲주안7동 844의 49 일원 공영주차장 조성 ▲도시농원지원센터 조성 등 총 11가지다.

이날 일부 주민들은 '승학산 관교공원 아파트 건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유 시장에게 전달했다.

관교동 주민 30여명은 "시가 관교공원 내 아파트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인 사실을 주민공람을 통해 알았다"며 "거주 중인 주민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관교공원 아파트 건설은 시가 추진하는 도시공원특례사업으로 5만㎡이상 공원부지 30%에 민간사업자가 공동주택을 건립하고 나머지 70%는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 채납하는 형태다. 공원 부지 일부에 38층 아파트 7개동 814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민간건설사업자는 최근 토지 측량을 하는 등 아파트 건설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반대 입장에 이어 구의회도 최근 '승학산 관교근린공원 내 아파트 건설사업 반대 결의안'을 의결한 상태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이미 행정적으로 진행된 사안에 대해 당장 중단을 시킬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검토해보겠다는 답변만을 내놨다.

박우섭 구청장은 "이날 제시한 건의사항 대부분 재정이 수반 돼야 하는 문제지만, 시와의 협력이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시는 이번 연두 방문을 통해 구의 실정을 이해하고 대폭적인 지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