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LG아워홈·SPC 낙찰 … 대기업 과점현상 심화 우려
'쩐의 전쟁' 논란이 제기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식·음료 사업권 입찰'이 재벌기업들의 잔치로 끝이 났다.

대한민국 관문 인천공항에서 대기업들이 계열사를 통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영역을 늘린 것도 모자라 식·음료 분야까지 손을 뻗쳤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인천일보 2016년 12월 21일자 7면>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제2여객터미널 식·음료 사업(권)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 결과 3개 사업권에서 롯데리아, LG아워홈, SPC(파리크라상) 등 재벌기업을 낙찰자로 선정했다.

이들 대기업이 제시한 임대료 낙찰가는 ▲FB1-SPC·144억 원 ▲FB2-롯데리아·76억 원 ▲FB3-LG아워홈·63억 원이다. LG아워홈은 제1여객터미널에 이어 제2여객터미널 입찰에서 가장 낮은 63억 원을 제시하고 알짜배기 사업권을 따냈다. SPC가 제시한 144억 원과 무려 81억 원 차이가 난다.

평가는 사업제안서 80%, 가격입찰 20%가 적용됐다. 각 사업권별로 음료·델리, 바, 콘셉트 매장, 팝스토어, 전문식당, 패스트푸드, 컨셉매장 등 제안이 반영됐다.

사업권별 면적은 ▲FB1은 2746㎡·22개 매장 ▲FB2는 2569㎡·19개 매장 ▲FB3는 3086㎡·푸드코트 2개·콘셉트매장 2개로 구성돼 있다.

국내 재계 상위권의 롯데그룹에 비난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계열사 롯데리아를 동원해 주력업종 범주를 벗어난 식·음료 사업으로 영역 확대에 나섰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대기업의 과점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재벌기업이 '재임대(전대)'를 통해 개인·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임대료 올리기를 통한 수익 확충에 나설 것이라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인지도 높은 브랜드, 직영능력 보유, 식음료 전문기업 유치를 내세우며 사실상 재벌기업들의 경쟁을 유발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중소사업자 상당수는 재임대로 인해 합리적 가격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