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생활축구 동호인 팀과 선수의 정식 등록 접수를 시작했다.

지난해 생활축구연합회와 외형적인 통합을 마무리한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생활축구팀과 선수의 등록을 받기 시작하면서 실질적인 통합 작업에 돌입했다.

2월 1일부터 정식으로 등록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지난 22일까지 등록한 생활축구 팀은 8백여팀이고, 선수 숫자는 약 1만6000명이다.

현재는 부산, 전북, 광주 지역팀의 등록이 많아, 이 세 지역의 숫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이에 앞서 협회는 지난 1월부터 기존 엘리트축구(1종)와 생활축구(2종)를 분리한 등록규정을 공표하고, 시도별 생활축구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통합 등록규정과 온라인 등록시스템을 소개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규정에 따라 등록은 시·군·구 축구협회를 통해 연중 어느 때나 신청이 가능하다. 정식 등록을 마친 팀과 선수에 한해 대한축구협회와 각 지역에서 주최하는 생활축구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생활축구 개막 대회로 열리는 오는 4월의 대한축구협회장기 전국생활축구대회를 비롯해 각 시도 대회부터 적용된다.

협회 생활축구본부 김효중 사무국장은 "3월 이후 올해 대회 일정이 확정 발표되면 등록 인원이 크게 늘어날 것 같다"며, "그동안 생활축구의 문제점이었던 중복 등록과 부정 선수 출전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호인이 새로운 등록 제도를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등록제도 개편으로 본인 인증과 1인 1클럽 등록 시스템이 의무적으로 적용되면서 과거처럼 한 선수가 여러 생활축구팀에 중복해서 뛰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졌다.

또 대한축구협회에서 관리해온 선수 데이터와 연동되기 때문에 엘리트팀 출신 선수가 경력을 속이고 생활축구 대회에 출전하면서 발생했던 부정선수 시비도 사라지게 됐다.

팀 등록비는 시도 또는 시군구별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으며, 선수 등록비는 1인당 1만원으로 엘리트 선수와 같다.

협회 이정섭 마케팅 팀장은 "후원사 제품 할인, A매치와 FA컵 입장료 할인 등 등록비 이상의 혜택을 생활축구 동호인에게 드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등록과정을 간소화하고 마케팅 혜택을 효과적으로 볼 수 있도록 스마트폰 등록 어플리케이션도 2018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