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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Danny Worth, 31세)는 지난해 11월 SK와 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한국무대로 발을 내딛었다.

SK는 당시 워스를 영입하면서 "홈런보다는 2루타 등의 장타를 생산해 내는 '갭 파워 히터' 스타일로, 특히 컨택 능력과 출루율 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주로 유격수에서 활약했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니 워스는 미국 페퍼다인대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2라운드 27순위(전체 91순위)로 지명되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AAA Reno Aces에서 타율 0.314, 출루율 0.394, 장타율 0.469을 기록했고, 2016년 Fresno Grizzlies에서 타율 0.330, 출루율 0.431, 장타율 0.525를 기록하는 등 최근 2년간 기량이 급격하게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대니 워스는 "느낌이 아주 좋다. 팀, 코치들, 선수들 그리고 분위기까지 모두 좋다. 한국에서 뛰는 것은 아주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고 굉장히 흥분된다"고 첫 KBO리그 입성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깨(송구능력)와 빠른 릴리즈의 조화가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나는 다양한 옵션을 가질 수 있다. 공이 불규칙하게 튈 경우에 보통은 공의 바운드를 맞추기 위해서 앞으로 뛰어나가면서 잡기 마련이다. 그런 리스키한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더 안전하게 기다렸다가 뒤에서 잡아서도 충분히 아웃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옵션이 내게 생긴다"며 수비에서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주전 2루수로 유력한 김성현과의 호흡을 묻자 "그는 내가 아는 선수 중 그리고 함께 플레이 해본 선수 중 가장 좋은 2루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가 잘하는 선수이기에 분명히 내게 큰 도움이 될 것이고 호흡을 맞추기 쉬울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난 2년동안 특히 타격에서 기량이 급격하게 향상된 것에 대해서는 "내 자신과 미겔 카브레라, 호세 알투베, 마이크 트라웃, 조쉬 도날드슨같은 위대한 타자들을 비교했다. 그들의 기술, 동작 등을 배워보려고 했고 따라해 보려고도 했다. 지금은 레그킥을 하는데, 아마도 그 부분이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다른 연습들과 더불어 레그킥이 공을 더 잘 볼 수 있게 했고, 떨어지는 공에 따라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리하여 결과적으로는 볼넷을 더 얻어내어 출루율이 좋아진 것 같고, 그와 함께 파워도 향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인사한 동료들게는 "모두 너무 반갑게 살갑게 환영해줬다. 야구에 대하여 즐기려는 점이 좋고, 그와 동시에 그들은 너무 열심히 한다. 아마도 한국의 문화겠지만, 내가 여태까지 야구를 함께해본 사람들 중 가장 노력과 연습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아는 미국사람들보다 훨씬 착하고 매너있고 예의가 바르다. 한국인들은 만나서도, 식사할 때에도, 연습시작 할 때에도, 연습이 끝나고 나서도 항상 인사를 한다. 그런 문화에 대해 배우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변해가는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 "너무 좋은 전지훈련 기간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알아가는 것이 너무 즐겁다. 시즌 시작과 함께 마주할 새로운 문화들이 너무 기다려진다.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서 지내게 될 날들 또한 기대된다. 하루 빨리 시즌이 시작돼 팬 여러분들과 만나고 싶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