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2023년까지 추진" … 5월 해수부에 건의키로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 有'
▲ 인천시는 국비 1315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중구 북성동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연면적 2만2588㎡, 4층 규모의 국립해양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중구 북성동 월미 문화의거리 옆 해양박물관 부지가 비어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국립 인천해양박물관 건립이 올해 안에 판가름난다. 인천시는 2023년까지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해양박물관을 건립해 달라고 정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5월 해양수산부에 국립 인천해양박물관 건립을 건의한다고 23일 밝혔다.

정부로 공이 넘어간 인천해양박물관은 2단계 관문을 통과해야 사업이 확정된다. 우선 올 하반기에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 절차를 밟는다. 대상 사업에 포함되면 내년 예타 조사가 진행된다. 경제성을 분석하는 예타 조사를 통과해야 정부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다.

시는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정부 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인천해양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맡겼다. 해수부와 협의를 거친 이번 용역 결과 건립 부지는 월미도 갑문매립지가 적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갑문매립지는 주변 월미공원·한국이민사박물관과 가깝고,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서 최적의 사업 대상지로 조사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경제성을 보여주는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값은 1.20으로 나왔다. 정부 예타 조사에서 BC값이 1.0 이상이면 사업이 성사된다.

해양박물관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2529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시는 1590명의 취업 유발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물관은 지상 4층, 연면적 2만2500㎡ 규모로 계획되고 있다. 정부 사업으로 확정되면 국비 1315억원을 들여 전시와 교육, 체험 중심의 종합 박물관으로 지어진다. 준공 예상 시점은 2023년이다.

시는 해양박물관 건립을 위한 범시민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해양·교육 분야 기관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해양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수도권 2500만명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박물관이나 과학관 등 해양 관련 국립 시설은 부산·포항·목포 등지에만 있고, 전 국민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에는 전무한 실정"이라며 "해양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해양박물관을 수도권 해양교육 거점 시설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