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비 약 10만명 늘어 '작년 92만여명' … 중국 여행객 85%, 인천 볼거리 부족 '서울행' … 내일 크루즈관광객도 마찬가지 우려
지난해 인천항 국제터미널을 이용한 카페리 이용객은 약 92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1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에다 인천의 볼거리 부족으로 카페리 관광객 대부분은 서울 등 타지로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인천항만공사(IPA)의 '2016년 인천항 국제터미널 이용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항 국제카페리 이용객은 2015년보다 10만6982명(13.1%) 증가한 92만391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입국자(50.2%)가 출국자(49.8%)보다 많았고, 여성(52.1%)이 남성(47.9%)보다 많았다.

IPA는 "지난해 국적별 카페리 이용객을 보면 중국 이용객이 78만2995명으로 85% 비중을 차지했다"며 "이는 역대 최고 중국 국적 이용객 점유율로, 전년보다 2.1%포인트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한국 이용객은 전체의 13.8%인 12만7392명에 그쳤다.

과거 '보따리상(소상공인)' 중심이었던 중국 카페리가 '관광객'으로 재편됐다.

지난해 인천항 국제터미널 이용객 중 순수 여행객은 전체의 71.6%인 65만8702명이다.

IPA는 "인천항을 통한 국제 카페리 이용객 중 순수 여행객 비중이 70% 이상을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순수 여행객 중 중국인은 58만781명(88.2%)를 점유해 유우커의 폭발적 증가를 확인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보따리상은 26만1689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28.4%에 불과했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농·공산품 반출·입 제한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천과 중국 랴오닝성(遼寧省)의 다롄(大連)·단둥(丹東)·잉커우(營口)·친황다오(秦皇島) 항로는 상인 이용 실적이 거의 없다.

문제는 인천항 방문객이 여전히 인천 관광객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대부분은 인천항 도착 직후 서울행 관광버스에 탑승한다.

인천은 수 천억원을 들여 새 여객터미널을 짓고 임시 크루즈항을 세웠다.

IPA는 정확한 통계 수치는 없지만 인천항 국제 카페리 관광객 중 80% 이상이 서울에 숙소를 구해 서울 중심 관광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25일 인천 임시 크루즈항을 처음 이용하게 될 16만7800t급 크루즈 퀀텀오브더시즈 호 관광객 3800여명 가운데서도 인천 방문자는 전무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ㄲ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