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서 출항해 연안부두로 오는 배편이 오는 6월부터 재개된다. 실로 2년 6개월여만이다. 이에 따라 급작스런 운항중단으로 겪었던 현지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그간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던 주민들에게는 '가뭄 끝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해상여객 운송사업자 선정 심사위원회'를 열고 고려고속훼리를 이 항로 사업자로 선정했다. 선박의 안전성과 화물적재능력, 예비선 확보·운영계획, 서비스의 질 등을 충분히 고려했다는게 인천해수청의 설명이다. 선사 측은 6월부터 여객정원 354명, 화물적재 능력 6t에 최고 39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는 672t급 여객선을 투입해 매일 아침 백령도를 출항할 계획이다.

이 항로의 뱃길이 끊긴 것은 지난 2014년 11월부터다. 당시 299톤급 '씨호프'호를 운항하던 선사인 우리고속훼리는 누적된 적자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그 동안 주민들이 겪어야 했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간단한 업무를 보기 위해 뭍에 나오면 적어도 2박3일은 머물러야 했다. 시간은 물론 숙식에 따른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연안부두에서 이른 오전 30~40분 간격으로 출항하는 2척의 여객선도 선박검사나 기상악화 등으로 결항하는 일이 적지 않아 이들의 불편을 가중시켜왔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 여러 차례에 걸쳐 항로의 조속한 운항재개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었다.

사실 인천앞바다 섬을 연결하는 항로의 경우 극히 일부 외에는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명절이나 휴가철 등 특수한 시기와 나머지 기간의 수입편차가 커 선사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정이 선박이 유일한 교통수단인 주민들의 불편에 우선할 수는 없다. 어렵게 재개된 항로가 또다시 운항중단이라는 상황에 직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선사에 대한 '퍼주기식 지원'이나 주민들의 불편 만을 편중적으로 고려하지 말고, 균형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을 통해 뱃길이 끊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관계 기관들에 당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