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감식 결과 나오기 전 보수 과정 등 확인"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 질 뻔한 인천시 학생수영장 천장 붕괴 사고를 두고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다.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부실 공사, 안전 관리 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학부모들과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학생 이용 시설인 만큼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이달 20일 발생한 학생수영장 천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시설 관리자, 천장 공사 시공 관계자 등을 소환 조사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감식 조사를 진행했으며 결과가 나오려면 2~3주 걸릴 것으로 예상 된다. 경찰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학생수영장 설계도, 보수 공사 과정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서 지난해 진행 된 공사 과정을 전반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6월 공사를 한차례 했음에도 또 문제가 있었던 점을 봤을 때 부실 공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985년도에 지어진 학생수영장은 인천 지역 초·중학교 수영부 학생들의 훈련 장소로 쓰이고 있다. 주말에는 수영 방과 후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영장은 시설이 낡아 2005년 지붕을 한차례 교체한 바 있다. 또 지난해 6~8월 지붕 내부 마감재 등의 문제로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공사 후에도 천장 내부 마감재를 고정한 나사못들이 빠져 바닥으로 떨어지는 등 하자가 발생해 올 1월10일부터 23일까지 보수 공사를 했다.

공사를 했음에도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일부 학부모들은 공사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공사를 처음 맡았던 업체가 중간에 부도가 나면서 업체 선정을 다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체 선정 문제가 부실공사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인천시교육청도 학생수영장 붕괴 사고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다음달 4일까지 서류 검토, 현장조사 등을 통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설계나 시공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