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두 달 가까이 소강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천 방역 당국이 경계 빗장을 조금씩 풀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한강에서 발견된 쇠기러기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는 등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6일 서구의 한 토종닭 사육 농가에서 AI가 발생하면서 농가 반경 10㎞ 이내 지역에 내려졌던 이동제한이 이번 주 해제될 예정이다.

인천 방역 당국은 AI 발생 이후 농가 3㎞ 이내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10㎞ 이내 가금류와 생산물에 대한 이동을 통제해 왔다.

최근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방역대(반경 10㎞) 모든 가금 농가(174곳)를 대상으로 임상 예찰을 실시한 결과 이상 징후는 없었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오리나 거위, 기러기와 빈 축사 환경시료에 대한 정밀 검사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잔존 바이러스에 의한 확산 우려가 없어 해제해도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현재 야생조류에서 AI가 계속 검출되고 있고, 서해안 지역을 따라 철새가 북상 중이라 아직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시 관계자는 "AI 종식을 위해서는 축산 농가 스스로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가에서는 야생조류 차단 시설을 수시로 점검하고, 축사에 출입할 때 장화를 갈아 신고, 세척,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