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총의 울음' 각색 뮤지컬 '타이거 헌터'
1871년 인천 강화도와 주변 바다에서 일어난 신미양요 중 광성보 전투 이야기를 담은 미디어 퍼포먼스 뮤지컬 '타이거 헌터'가 다음달 10~12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서 펼쳐진다.

'타이거 헌터'는 2014년 발간된 손상익 작가의 소설 <총의 울음>을 각색한 작품으로, 전함 5척과 1000여 명의 병력, 함포와 야포, 소총으로 완전 무장하고 강화를 침공한 미국과 맞서 싸운 '강화도 수비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강화도 수비대'는 대부분 어재연 장군에 의해 평안도와 함경도에서 차출된 조총 사용에 능숙한 '호랑이 사냥꾼'이었다. 첨단 무기로 무장한 미군과 전투를 벌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범포수'의 용맹한 눈빛과 기개는 결국 이들 스스로 철수하게 만들었다. 서구에서 "조선이란 나라는 중국이나 일본처럼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나라"라고 평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연은 범포수 '복길'과 그의 죽마고우 '부뜰이', 복길의 연인 '은연이' 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 '한울소리'의 박창규 대표가 총괄제작을 맡았고 곽정화 연출가와 신명은 음악감독이 결합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모한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설공연' 2016년 선정작이기도 하다.

박창규 한울소리 대표는 "민초의 삶을 그린 지극히 평범한 이들의 영웅담"이라며 "뛰어난 지략도 특별한 능력도 없지만, 선택의 순간에서 망설임 없었던 조선의 범포수가 공연을 통해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 2만원. 금요일 오후 3·8시, 토요일 오후 2·7시, 일요일 오후 3시. 032-421-7900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