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건설로 입주민 급증 '학생 수요 예측' 빗나가
김포한강신도시내 공동주택 건설로 입주민이 크게 증가하면서 일부 지역 초등학교들이 교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김포시와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 1월 현재 한강신도시를 구성하는 김포2동 등 4개 동 지역 인구는 13만3904명으로 2년 전인 2015년 1월보다 1만2968명이 증가했다.
2012년부터 시작된 공동주택건설에 따라 2014년 입주가 시작돼 2015년 김포2동에서 분동돼 개청한 운양동은 개청 후 2년 만에 2만4375명으로 늘었다.

문제는 신도시 특성상 취학 연령대의 아동을 둔 입주민들이 늘면서 신도시내 상당수의 학교가 과밀학급에다 교실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실제 2012년 12학급으로 개교한 김포2동 운유초등학교의 경우 입주민이 늘면서 올 현재 학생수가 1624명으로 포화상태에 이르자 특별교실 모두를 보통교실로 전환해 56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학급당 정원이 29명으로 과밀학급 상황을 맞고 있다.

또, 2011년 개교한 장기동 가현초등학교도 늘어나는 학생 수요에 따라 올해 특별교실을 보통교실로 전환하거나 증축해 14개 교실을 확보해 겨우 수요를 맞췄고 운유초와 푸른솔초등학교도 특별교실 리모델링을 통해 각각 9개와 2개 교실을 증축해 사용 중이다.

올해 2000여세대가 입주하게 될 운양동 3개 학교의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

하늘빛초등학교의 경우 올 입주예정인 2개 공동주택단지 1124세대 입주에 대비해 올해 13개 교실 증축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지만 설계와 공사에만 1년 넘는 시간이 소요돼 당장 내년부터 과밀학급 편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동주택으로 둘러싸인 2014년 개교한 청수초등학교는 개교 2년 만에 1526명이 다니면서 부족한 교실 확보를 위해 특별교실 전용 등으로 50학급으로 운영 중이지만 여유 부지조차 부족하다. 청수초는 교실 증축이 어려워 올해 입주하게 될 주민들의 자녀들이 인근 학교로 원거리 통학을 할 수밖에 없어 교육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신명순 시의원은 "LH와 교육청의 빗나간 학생 수요예측으로 한강신도시내 모든 초등학교의 경우 특별교실이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며 "이 같은 문제는 중·고등학교의 교실부족으로 이어지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시내 초·중·고 학생수요를 제대로 조사해 철저한 학생배치 계획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입주가 거의 완료된 장기동과 김포2동은 1~2년 사이에 안정화가 될 것"이라며 "문제는 운양동 지역으로 청수초등학교의 경우 공동주택 시공사 협의를 통해 통학버스 운행에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