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고속훼리서 맡아 운항키로
매일 오전 백령도를 출발해 인천 뭍으로 사람과 물자를 실어나르는 백령~인천 항로 배편이 운항중단 3년 만에 오는 6월 재개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해상여객운송사업자 선정 심사위원회'를 열고 '백령∼인천 항로' 여객운송사업자로 고려고속훼리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천해수청은 "백령~인천항로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고려고속훼리는 도입 예정 선박의 화물적재능력, 예비선 확보·운영 계획 등 사업계획 적정성 등에서 평가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고려고속훼리는 6월부터 해당 항로에 여객정원 354명, 화물적재 6t, 속력 28노트(최고 39노트)의 672t급 여객선을 투입할 계획이다.

선령(船齡) 15년 된 선박이 이 항로에 투입된다.

인천해수청은 "인천-백령을 운항 중인 여객선 2척의 평균 선령이 15년이다"며 "이 항로 투입 선박은 기존 운항선박 코리아킹호와 유사한 선종으로 서비스 질이나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 오전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여객선은 2014년 11월 선사 우리고속훼리가 경영난으로 씨호프 호(299t급)의 운항을 중단한 뒤 3년째 운영되지 않았다. 오전에 백령에서 출발하는 뱃길이 끊기면서 섬 주민들은 뭍으로 나와 업무를 보는데 2~3일 가량 소요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하모니플라워 호(2071t급)와 코리아킹 호(534t급) 등 2척으로 모두 인천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선박 검사나 기상 악화로 2척 중 1척만 운항하는 경우가 많아 백령도 주민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백령도뿐 아니라 연평도와 대청·소청도 등을 경유하는 만큼 서해5도 주민들은 인천을 오가기 위해 최소 2박 3일의 시간을 내야 했다.

명노헌 인천해수청 선원해사안전과장은 "백령∼인천 항로 운항사업자가 선정돼 섬 주민의 정주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해당 업체의 면허절차를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지난달 백령~인천항로 재개를 위한 최대 7억원의 선사 지원책을 공고했고, 이에 발맞춰 인천해수청은 사업제안서를 접수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