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센트럴 포럼' 출범 … '환율' 첫 강연, 삼성증권·우리은행 주도 … 22개사 참여
▲ '송도센트럴포럼(SCF)' 개강식에서 초빙된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이 '2017년 환율 전망, 불확실한 트럼프 확실한 인플레이션'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지역 상장·우량기업과 전문 금융기관이 소통하는 '송도 센트럴 포럼'(Songdo Central Forum)이 최초로 공식 출범했다.

송도 센트럴 포럼(SCF) 사무국은 22일 오전 7시30분 송도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에서 개강식을 열고 '2017년 환율 전망, 불확실한 트럼프 확실한 인플레'란 주제 강연을 가졌다.

삼성증권과 우리은행이 공동 주최하고 인천일보가 후원하는 SCF는 국제도시 인천의 경제를 이끌어갈 상장·우량기업들이 모여 매달 정례 포럼과 특강, 세미나를 열어가기로 했다.

이날 첫 행사엔 김홍배 삼성증권 상무, 황부동 우리은행 강남기업영업본부장, 황보은 인천일보 대표이사를 비롯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코텍, 캠시스, 아모텍 등 20여개 인천지역 상장기업과 우량기업 CEO(최고경영자), CFO(재무최고책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첫 강연자로 나선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트럼프 새 정부 출범과 맞물린 올해 환율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의 국가보호주의 정책을 환율과 보호무역 두 갈래로 나눠 세계 금융질서가 어떻게 변화할지 다양한 변수들을 짚었다.

정 센터장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신흥국 채권 위험도는 최근 2년 내 최소치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환율만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환율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 정책들은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를 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강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로화 전망에 대해선 "올해 유로존 내 주요국 선거가 많이 있는데 극우정당, 반 유럽연합(EU) 세력의 약진은 유로화 약세의 요인"이라며 "1유로와 1달러의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parity)를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금리를 0%대로 묶어버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 엔화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중국 위안화는 완만한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의 외환포지션에 대해선 '사면초가'에 처했다고 판단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트럼프의 통상압력과 국내 정치 불안정, 수출 경쟁력 약화, 경제를 압박할 수준으로 높은 가계부채 등 위험요인이 모두 4개라고 정리했다.

정 센터장은 "외환보유액 외에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는 선물환은 환율이 오를 때마다 털어내서 트럼프의 외환개입액 공개 요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달러 움직임 폭은 1100~1150원 사이에서, 평균 1175원, 최고 1250원까지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