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신잔액 4년 만에 순감 … 한은 "빚 상환 아닌 금리상승 영향"
4년 만에 대출잔액이 순감했다.

소득 증가가 아닌 대출금리 상승에 의한 것으로, 실제 가계에 돌아가는 부담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인천지역 총여신 잔액은 92조5237억원으로, 전월 잔액(92조6933억원)보다 1696억원 순감했다.

인천지역 총 대출액은 2015년 6월 감소세를 보였다.

당시 감소는 은행 가계대출 상당 부분이 주택금융공사 안심전환대출로의 이전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대출잔액이 감소한 것은 2013년 11월 76조4897억원에서 12월 76조3943억원으로 감소한 뒤 4년 만에 처음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대출잔액 감소는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 모두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대폭 축소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12월 은행 가계대출은 932억원으로, 전월(3550억원)보다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3724억원 역증가하며 예금은행 총 여신잔액은 전월(74조694억원)보다 2646억원 준 73조804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은행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은 각각 827억원과 67억원 늘어 비은행 총여신잔액은 전월(18조6239억원)보다 950억원 증가한 18조7139억원으로 집계됐다.

장경수 한국은행 인천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이번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는 소득 증가로 빚을 갚아서가 아니라 대출금리 상승에 의해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대출금리 상승은 가계에 부담이 느는 것이라, 이번 감소세를 긍정적으로 보기엔 어렵다"고 덧붙였다.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