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학술 설명회·사업 개발 용역 마무리
역사 고증 논란을 빚었던 인천 남동구 소서노(召西奴) 스토리텔링 사업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구는 백제 시조인 온조와 비류의 어머니 소서노가 미추홀(인천)에 왔다는 기록을 토대로 소래 지명설을 내세우며 지역 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서노 사업 용역 개발 최종 보고회'를 끝으로 사업 개발 용역이 마무리됐다. 이후 올 1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서노 학술 설명회를 진행했다. 올해는 용역 결과에 따라 소서노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최근 열린 구의회 임시회에서 2017년 주요업무보고를 통해 소서노 스토리텔링 관광을 본격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관광자원의 가치를 높여 새로운 관광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 내용은 ▲소서노 초상화 제작 및 기획전시회 개최 ▲소서노를 소재 문학작품 공모 ▲소서노 백서·아동교육만화·교양책자·신문사설·일간지 기획보도 ▲소서노 광고 영상·특집 다큐멘터리 제작, SNS 이벤트 진행 ▲소서노 가무극 기획 등이다. 총 소요 예산은 2억원이며 4월 추경 예산에 편성될 예정이다.

실제로 구는 지난해 열린 소래포구 축제의 주제를 '소서노 올레'로 정하고 소서노와 백제건국의 역사를 담은 공연과 체험행사를 새롭게 마련했다. 구 대표 축제인 소래포구 축제에 소서노를 접목해 특산물 축제에 그쳤던 기존 축제를 문화축제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구의 소서노 스토리텔링 사업 추진 분위기에 힘입어 지역 내 한 화장품 제조업체는 소서노 이름을 내건 여성 위생용품을 출시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역사학자들은 구의 소서노 사업에 대해 역사적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소서노가 인천에 왔다는 기록만으로 다양한 해석을 펼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는 소서노가 인천을 잠시 들렀다 온조와 위례성에서 머물렀다는 내용만 서술 돼 있다. 이에 역사 고증 없이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구 관계자는 "소서노 사업은 역사 기록을 토대로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하는 스토리텔링 사업"이라며 "이미 심청전의 심청 등 민간 설화 주인공을 소재로 지역 축제와 관광 상품을 개발한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