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공장 등 평택 이전 내년 초 가능성
"시·구 차원 협력체계 구축 건의할것"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있는 미군부대(캠프마켓) 반환을 위한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초 부평 미군부대 내 빵공장 등 핵심시설에 대한 평택 이전이 예정되면서 지지부진한 반환문제를 재 환기시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20일 인천 부평구에 따르면 김기형 부구청장을 포함해 부평구 관계자들은 최근 평택 미군기지 공사 진행 상황을 살피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현재 공정을 감안할 때 부평 미군부대 마지막 시설인 빵공장을 내년 초에는 평택으로 이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평택 미군기지 빵공장 완공 목표일은 오는 12월31일이다. 연말이면 내부 공사까지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부평 미군부대 부지에 대한 부분 반환이 시작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인천시는 2013년 8월 국방부와 '주한미군 반환공여지 관리·처분협약'을 체결했다. 시가 부평 미군기지(44만㎡)를 2016년 말까지 돌려받고 2022년까지 토지 매입비 4915억원을 분납한다는 내용이다.

부평 미군기지가 이전할 평택 미군기지가 2016년 말까지 조성된다는 예상 하에 정해진 반환 시기였다. 그러나 평택 미군기지 공사가 올해 말까지 미뤄졌고 부평 미군기지 이전도 그만큼 지연됐다.

부평구는 빵공장 이전이 반환 추진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인천시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온 반환 문제를 빵공장 이전으로 재추진하겠다는 속내다.

이에 따라 21일 부평을 찾는 유정복 시장 연두방문에 맞춰 인천시 측에 현황 설명과 함께 실무자 태스크포스(TF)팀 구성 등 부지 반환을 위한 시와 구 차원의 협력 체계 구축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부평 미군부대 우선반환구역 22만8802㎡를 놓고 환경부와 미군의 환경오염 치유 주체 및 범위 결정과 이후 치유 작업도 실시 전이다. 타 지역 반환사례를 보면 1~2년으로 가능한 작업이 아니다. 언제 시민에 품으로 돌아올지 기약할 수 없다. 주민 행복을 위해선 하루빨리 군사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게 부평구 의견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예전에도 부평 미군부대 관련 시와 구 대화 채널은 있었지만 공식적인 것은 아니었다"며 "특히 30년 넘게 숙원사업인 장고개 도로 개통이 반환 이전에 미리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