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유치한 중화권 기업회의·인센티브 관광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단체관광 최대 규모로 기대를 모으던 유더그룹 인센티브 관광은 방문 코앞까지 협상 단계에만 머물고 있고, 3년간 꾸준히 인천을 찾기로 했던 기업들은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20일 인천시와 공사에 따르면 올해 기업회의·인센티브 관광객 목표는 4만5000명이다.

이는 아오란과 커티, 보리위엔, 롱리치 그룹 등 12개사 2만1000여명이 방문했던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수치다.

그러나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한국 관광 제재가 강화되면서 목표를 넘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기업회의는 1월 초 중국 회경생물 그룹 임직원 500명이 스타트를 끊었고, 2월 HP사의 파트너 퍼스트 포럼 2017(외국인 400명)과 5월 4Life Asia Convention 2017(외국인 1000명, 내국인 3000명)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인센티브 관광의 유치 속도는 지지부진하다.

3월 예정이던 중국 최대 의료기기업체 유더그룹 1만2000명은 기업요청에 의해 4월로 연기됐고, 방문 규모 역시 알 수 없는 상태로 남아있다.

그러나 중국의 한한령으로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모든 교통은 여행 2~3일 전까지 E-티켓이 발급되지 않는 블럭예약(여행사가 공동구매 형식으로 구매하는 것)만 진행된 상태다.

화장품·의류 제조판매업체 코우천그룹 5000명도 4월 중 인천을 방문키로 했지만 진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유더그룹을 포함해 유치 작업이 진행중이지만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대답만 남겼다.

이외에도 지난해 아오란그룹과 롱리치그룹 등이 3년간 인천 방문을 약속했지만 기대는 힘들다. 올해 2월 아오란 측은 인천 방문 일정을 잠정 연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롱리치그룹도 지난해 6월 시와 3년간 총 3만여명의 관광객을 인천에 유치하기로 했지만 같은해 10월 본래 계획했던 관광객 1만명의 절반 이하 수준인 4000명만 한국에 보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센티브 관광이 영향받을 것을 우려해 올해에는 기업회의쪽에 보다 무게를 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나영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