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수업사례 공유...도내 95.2% 국·검정 혼용 반대
▲ 20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경기교육연구원에서 '참된 역사교육으로 미래교육을 열자'라는 주제로 열린 '2017 경기도 역사교육대회'에 참석한 어린이가 강사의 주제 발표를 받아 적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최근 국정화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논란 속에 경기도내 역사교사들이 참된 역사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0일 오후 경기도교육연구원 대강당에서 '참된 역사교육으로 미래교육을 열자'라는 주제로 '2017 경기도역사교육대회'를 열었다.

이날 역사교육대회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정용택 역사교육위원회 위원장 등 도내 역사교사 200여명이 참여해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펼쳤다.

도교육청은 대회에 앞서 진행한 사전 설문조사 결과 도내 초·중·고교 역사교사의 95.2%가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국·검정 혼용 방침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검정 혼용제 입장에 대해 반대 95.2%(218명), 찬성 4.8%(11명) 등이다.

국·검정 혼용제를 반대하는 이유로는 '하나의 역사로 생각을 통일하는 국정교과서 반대(65.6%)', '국정교과서 발행과정의 비민주성(27.5%)' 등으로 나타났다.

또 바람직한 교과서 발행제도는 검정제(57.2%), 자유발행제(21.4%), 인정제(18.8%), 국정제(2.6%)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2015년 역사과 교육과정 적용 여부와 관련 현장 역사교사 95.6%가 '현장적용 이전에 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교육과정 개정 당시 학교현장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37.3%)'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7~17일 대회에 참가를 신청한 도내 경기도 교원 229명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회는 ▲김육훈(독산고 역사교사) 역사교육연구소장의 주제 강연(국정화 소동 그리고 미래를 여는 역사교육), ▲역사수업(부곡중앙초 윤용한 교사·수원숙지고 이동욱 교사), ▲온라인 자유발언 공감토론 등 3가지 세션으로 진행했다.

김육훈 소장은 "교사가 교육의 주체가 되어 교실에서의 역사학자가 돼야한다"며 "현장의 교사는 교과서 전문가이기 때문에 우리가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한다. 앞으로 역사교육이 어떻게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할지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육훈 소장은 이날 국정화 역사교과서가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부정한 권력이 국가정체성을 운운하며 이념전쟁을 선동하려는 역사정치의 일부', '국·검정 혼용을 통해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주장의 허구성' 등을 꼽았다.

정용택 역사교육위원회 위원장은 "학교 한곳에서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했지만, 결국은 넘어지지 않겠냐"며 "교육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정책은 거의 제로에 가깝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