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역참여 권고'에도 타지역업체 낙찰 … 업계 "국가계약법 외면", 본부 "국공기업이라 '전국 입찰' 진행한 것 … 향후 참여하도록 배려"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가 소액으로 인천에서 벌이는 공사마저 전국 입찰을 진행, 인천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인천본부는 지역 업체를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인천본부에 따르면 이달 초 'LNG액화플랜트 Test Bed 배관 공사' 사업을 입찰 공고했다.

공사 현장은 연수구 인천신항대로 960 가스연구원 인천분원 LNG 기술연구센터로 추정사업비는 5억1665만원이다.

인천본부는 입찰참가자격을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면허' 등록 업체로 공동도급은 물론 지역제한 등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 입찰을 관련 전국 업체들이 참여했고, 지난 주 타 지역 업체가 이 사업을 최종 낙찰 받았다.

인천 관련 업체들은 인천본부의 지역 경제 활성화 외면에 불만을 나타냈다.

국가계약법에 지역업체 참여를 권고하는 만큼 인천본부가 이마저도 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인천본부의 여타 사업도 지역 제한이 없어 소규모 영세 지역 업체들은 지역에서 벌이는 인천본부 사업은 '그림의 떡'이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인천항만공사 등도 국가공기업이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참여를 우선할 수 있도록 입찰을 벌인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도 인천본부에 지역 업체 참여를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시는 지역 업체들의 건의를 접수해 이달 초 이 사업에 대한 지역 참여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시는 이날 인천본부를 방문해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요구하는 의견을 전했다.

지역 업체 A사는 "소액 규모 사업에 대해 국가계약법에 지역업체 참여를 권고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에서도 지역업체 의무공동 도급을 가능하도록 하는 기획재정부 고시가 발표된 만큼 인천본부가 앞으로 사업에 지역 참여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본부는 "우린 국가공기업이라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입찰을 벌였다"며 "앞으로 인천본부가 벌이는 사업에 지역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