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차인(茶人)을 길러내고 우리전통 문화를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한국차문화협회'의 동계연수회가 지난 주말 진행됐다. 벌써 48번 째이니 24년을 해온 셈이다.

이번 연수회에서도 어김없이 2년 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동안 엄격한 트레이닝을 받은 수료생들이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자격증을 받았다. 제51기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의 수료식에선 2년 간의 교육을 마친 회원들이 등록 민간자격인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2급 자격증을 받았으며, 신설 자격증인 '인성교육예절지도사' 1급 자격증 전달식도 있었다. 일본 교토지부를 포함해 전국 27개 지부 회원 500여 명은 한복을 입고 참가해 저마다의 연구성과를 놓고 활발한 토론을 벌이며 친목도모의 시간도 가졌다. 이 행사엔 특히 지난해부터 일본인들이 참가하고 있어 행사가 한층 무게를 얻고 있다.

지난해 창립한 일본 교토지부엔 현재 10여 명의 회원들이 한국의 차문화를 배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찌 보면 일본이야말로 차문화가 활성화한 나라인데, 그런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나라 차문화에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유의미하게 다가온다. 최소연 이사장은 앞으로 일본외 다른 나라 지부 설립을 적극 환영할 것이며, 인성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세계 속의 한국차문화협회, 생활속의 차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차문화는 1세대인 고 이귀례 한국차문화협회 명예이사장이 지금의 위상을 만들어 놓은 이래, 최소연 현 이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한단계 발전시키는 과정에 있다.

전국 27개 지부에서 활동중인 3만 여명의 회원들은 차문화전도사로 차의 씨를 퍼뜨리며 감각적인 대중문화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교토지부와 같은 외국지부가 생겨나는 성과까지 얻었다. 케이팝(K-pop)만 한류라고 할 수 있는가. 차문화도 한류의 시대를 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차문화만큼 은은하고 아름다우며 건강한 문화를 만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은은한 우리 차의 향기가 바다를 건너 교토에 닿은 것처럼, 앞으로 더 많은 나라에 우리 문화를 전파시킬 수 있는 방안을 다 함께 연구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