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일방적 사업 종료 … 오늘 실무협의 개최
영어회화전문강사 사업이 종료되면서 교단을 떠나는 강사 23명을 놓고 노동계와 인천시교육청의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 시교육청의 일방적인 사업 종료로 실직위기에 처한 강사들의 고용불안이 이번엔 해소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인천지부에 따르면 19개 학교 영어회화전문강사 사업이 종료되면서 직업을 잃게 된 일부 강사와 시교육청 인사들이 참석하는 실무협의가 20일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영어회화강사 사업이 종료된 학교는 총 19곳. 학교가 계약을 해지한 경우와 강사가 퇴직을 희망한 경우를 모두 포함한 숫자다. 여기에서 일하던 강사 23명은 올해부터 일자리를 잃게 된다.

그동안 강사들과 노동계는 실직위기에 놓인 강사들을 전보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시교육청은 가능하면 영어회화강사 사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7일 열린 강사 측과 박융수 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과의 면담이 협상의 단초가 되고 있다. 시교육청이 "희망퇴직 강사가 발생한 학교가 사업을 원한다면 (신규 채용을) 열어두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강사들은 20일 열리는 실무협의를 통해 고용불안 해결의 방법으로 타 학교로의 전보, 공개채용 가산점 부여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역 영어회화강사는 2015년 256명, 지난해 168명, 올해 145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인천지부 관계자는 "신규 채용이 진행되면 강사 감원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면서도 "사업을 계속 하겠다고 희망하는 학교가 많지 않을 수 있고, 해고된 강사가 빈자리에 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 실무협의 성과가 어떨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