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부족 … 승학산 훼손 우려도
인천 남구의회 의원들이 승학산 관교공원 아파트 건설 사업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사업이 공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남구의 실정과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개발로 인해 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승학산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남구의회는 지난 16일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 '승학산 관교근린공원내 아파트 건설사업 반대 결의안'을 의결했다. 구의회는 이 결의안을 통해 관교공원 내 아파트 건설 사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시가 추진한 '도시공원특례사업' 가운데 관교공원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시작된다. 도시공원특례사업은 5만㎡이상 공원부지 30%에 민간사업자가 공동주택을 건립하고 나머지 70%는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 채납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민간사업자가 시에 제출한 계획에 따르면, 관교공원 부지 중 일부에는 38층 아파트 7개동 814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관교공원이 들어설 승학산 일대는 주변 지역의 유일한 녹지라 자칫 산림이 훼손되거나 주민들의 조망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 4300여명은 인천시에 관교공원 개발을 반대하는 서명서를 제출한 상태다.

구의원들은 결의안을 통해 "이 사업은 공원 면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남구의 실정을 무시한 사익추구"라며 "공원조성대상 면적의 62%는 국공유지며 38%는 사유지로 공시지가가 15억원에 불과해 재정을 문제로 민간개발을 허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