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관심 끌어모아야"
손학규 "절대 안 된다" 반발
손학규 전 대표의 입당으로 본격적인 경선체제에 돌입한 국민의당은 '모바일 투표' 도입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

이번 경선을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르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지만 최근 유행하고 있는 모바일 투표의 채택 여부를 놓고 벌써 엇갈리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 전 대표는 17일 입당 후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 투표는 절대 안 된다. 모바일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조차 관리하지 못하겠다고 할 정도로 공정성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각자의 휴대전화로 선거에 참여하는 모바일 투표는 원천적으로 본인 확인이 불가능한 데다 집계와 개표 과정도 석연치 않은 불투명한 제도라는 입장이다. 천정배 대표 측도 이런 지적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대표 측은 100% 현장투표로 경선을 치르되 최대한 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해 전국 지역 사무소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투표기간도 길게 잡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력한 경선 상대인 안철수 전 대표 측이나 당 내부에서는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자칫 민감한 논쟁으로 불붙을 수 있는데다 모바일 투표를 배제하면 경선 흥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휴대전화로 간단하게 선거인단 신청 및 투표를 할 수 있게 하지 않고 굳이 투표소를 찾아야 하는 현장투표로만 경선을 치를 경우 일반 시민의 관심과 참여도가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19일 "더불어민주당은 수 백만 명의 선거인단을 꾸리며 경선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당세도 약하고 후발주자인 우리는 국민 참여를 더욱 확대해 경선을 좀 더 '붐 업'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1·15 전당대회 때도 현장투표와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여론조사 결과 등을 포함한 바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