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재원·지분 참여 등 요구에 양측 공사 "무리한 정책"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항만공사간 상생이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시와 상생 협력 방안 논의가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는 북항·남항·신항 일대 체육시설 건립, 국제여객터미널 월드마린센터 준공 시 2개층 무상임대 등을 놓고 막판 협의를 벌이고 있다.

시는 인천항만공사에 300억 원 규모를, 인천항만공사는 270억 원 선에서 상생협약을 매듭짓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상생 협의 중인 항만 체육시설 건립 문제는 인천해양수산청과 논의를 벌여야 하고, 월드마린센터 일부 임대는 열악한 공사 재정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며 "시의 준설토 투기장 소유권 요구와 중구문화센터 기부채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방세 감면 포기를 선언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주 "인천시의 지방세(취득세) 감면 종료 결정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시는 인천공항공사에 사회공헌사업비와 산학융합지구 조성비, 오성산 공원 조성비, 신·시도·장봉도 연륙교 건설사업비 등을 놓고 1년 넘게 논의를 이어갔다. 시는 지방세 감면에 앞서 인천공항공사에 상생협약의 구체적 재원을 요구하며 지분 참여 등으로 압박했다.

두 공사는 시의 구체적 재원 명시와 지분 참여, 준설토 투기장 소요권 요구에 "공사가 해결하기엔 무리한 정책"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시와 인천공항공사·인천항만공사는 지난 민선 5기 당시 인천 공항·항만을 통한 발전협의회(I2SDA)를 꾸리고 업무 협조를 넘어 현안 해결을 위한 고위 의사 결정에 합의했다. 민선 6기 시는 I2SDA 대신 인천공항공사와 상생협력협의체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인천항만공사와 고위정책협의체로 나눠 협상 테이블을 꾸렸다.

시 관계자는 "I2SDA 후속 조치로 두 공사에 맞는 협의체를 꾸려 진행 중이다"고 말했고, 시 측은 "인천의 상징인 공항·항만이란 특수적 상황을 시가 열린 자세로 협상을 벌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