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천경제 전략 제시'...시장점유률' 확대 탈피 체질개선을
철저히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인천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몰고 올까.

이에 대응하는 인천의 전략은 무엇이어야 할까.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트럼프 신 정부의 보호무역정책 전망 및 인천경제계의 대응 방안'이란 주제의 인천경제 리뷰 보고서를 통해 분석과 방향을 제시했다.

미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인천경제로선 부정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한은 인천본부는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한 시장점유율 확대에 치중하기보단 마진 분석과 주기적인 통계 분석을 통해 '수출의 수익성' 높여 나가는 전력을 구사할 것을 제안했다.

19일 한은 인천본부 보고서에 따르면 자유무역 주창국가였던 미국이 최근 보호무역주의로 급선회하기 시작했다. <관련기사 3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표적 강성 보호무역주의자로 분류되는 피터 나바로(Peter Navarro)와 윌버 로스(Wilbur Ross)를 각각 국가무역위원장과 상무부 장관에 임명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서명한 데 이어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나설 것임을 선언하는 등 보호무역 관련 공약사항을 빠르게 이행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 오바마 행정부 때도 보호무역주의적 성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왔다.

특히 지난 미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의 일자리를 감소시킨다며 보호무역 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어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비상등이 켜졌다.

트럼프 새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인천경제에도 적잖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인천의 미국 수출 비중은 중국에 이어 2위 국가다. 지난해 인천의 대미 수출 규모는 53억3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4.9% 비중을 차지한다.

1위 교역국인 중국(94억9000만 달러·26.5%)보단 적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교역 파트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중국과 동아시아 신흥국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인천 수출은 '도미노' 선상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인천은 당장 미국에 대한 시장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출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어떤 통상압력에도 견딜 수 있도록 생산성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경제체질 개선에 주력해야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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