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 편집국 부국장(정치2부장)
그때나, 지금이나 불변의 명제이다.
최근 우리가 접하고 있는 국내 정치상황과 외부의 도전양상을 보면 절감하게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촛불집회,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당선으로 야기된 보호무역, 사드로 인한 중국의 보복 등 내·외부의 상황변화는 국가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조기대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난국을 헤쳐나갈 능력있는 대통령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레이스는 주목을 끌 수 밖에 없다. 40%대를 넘는 정당지지도와 대선지지율 1·2위 후보가 모두 소속된 제 1당으로 정권창출 가능성이 그 어느 정당보다 높다.
그런데 최근 1·2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누가 대선후보감이냐는 데에서 민심의 변화조짐까지 보인다.
갤럽이 지난 1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전국 성인남녀 1300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재인 전대표의 지지율이 33%,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은 22%를 기록했다. 2월초까지만해도 3~5%에 불과했던 안 지사의 지지율이 20%대를 뚫은 것이다. 대세론 속에 순항하던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를 10%로 줄이는 추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내에서는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의 역전극을 전망하는 목소리까지 들려온다.
그렇다면 안 지사의 상승세는 어디에 기인하는가. 책임정치의 소신과 시의적절한 정책 대안, 진영을 아우르는 협치를 내세우는 모습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4당 체제로 변화된 여소야대 국회에서 어느 집권당도 상대당의 도움없이는 정책수행이 어렵다. 협치가 필요하다. 당내 여타 후보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안 지사의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민심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사드 배치 또한 한·미 양국간 협상결과로 존중해야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당내외의 비난 에도 불구, 중도 진영의 국민들에게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다가섰다는 평이다.
마키아밸리의 '상황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라는 정치의 본질이 안 지사의 모습에서 엿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가 협치반대와 사드배치 결정 연기 등 야권의 당초 입장을 고수하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었다. 결국 문 전대표가 여전히 30%대 초반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대신 안 지사는 한달 새 3배 넘는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하며 격차를 줄였다. 이번에 조기대선이 치러진다면 이는 무능한 정치지도자와 실패한 국정운영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정치를 도덕적인 개념보다 기능의 시선으로 규정한 마키아밸리의 사상을 정치권은 되새겨볼 일이다.
만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시시각각 덮치는 다양한 도전과 상황변화에 능동적이며, 효율적인 대처에 나섰더라면 오늘의 현실은 달랐을 것이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대선후보의 이미지로 살아 온 문재인 전 대표는 여전히 당선가능성 1위의 절대 강자다. 그러나 예상을 넘어 급격하게 다가오는 정치환경의 변화는 유연한 사고와 빠른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 정치는 궁극적으로 국가 전체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지 어느 한 계파와 정당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개헌과 연정을 매개로 한 개헌논의에 대부분의 정치권과 국민이 의견을 같이 하는 이유 또한 변화와 도전에 적극적이며, 늦지않게 대처해야한다는 필요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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