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58·사진)씨는 인천시 총무과장이다. 여성 최초다. 지난 6일 발령받아 인천시의 살림살이를 총괄하고 있다. 총무과장으로 발령날 당시 상당수 공무원들은 의아하고 놀랐다고 한다. 요직 경험이 거의없어 그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유 시장과 인연이 있지않느냐는 오해를 했다.

총무과장 직전 그는 시 산하기관인 '여성의 광장' 관장이었다. 여성 수강생들과 소통을 원활히 하고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여성사회교육기관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인사관계자들은 "유 시장의 파격적인 인사가 한몫했다"며 "시장이 여성 배려와 사기 진작 외에 그의 적극성과 열정을 인정해 총무과장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총무과장은 공무원 사회에서 요직이다. 바로 3급 국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자리여서 많은 공무원들이 탐을 낸다. 인천시는 오래전 여성 총무과장을 임명하려 한 적이 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는 "공직 생활을 얼마남겨 두지 않고 왜 힘든 자리로 가냐" "고생을 사서 하려한다"는 소리도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주변의 걱정과 달리 공직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다고 할 만큼 일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천시는 신청사 건립, 청사이전 문제를 비롯해 직원 후생복지 및 동료간 소통과 공감이 절실합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배려로 동료 공무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1959년생으로 인천 신흥초와 상인천여중을 나온 인천 토박이다. 1978년 인천여상을 졸업한 뒤 개인회사에서 잠시 경리를 보다 1979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공직 초기에는 단순히 직장으로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공직에 대한 사명감이 느껴졌다며 후배들에게 긍지를 갖고 열심히 일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날이 갈수록 인천에 대한 애정이 깊어진다며 고향 사랑을 드러냈다. 인천이 서울의 변방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성장해가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가 정식 업무기간이다. 과연 그는 공직 사회에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이두 기자 two2two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