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80항차 20만명 목표와 큰 차이 … 월드크루즈는 전년比 배 증가
올해 크루즈로 인천을 찾는 관광객이 9만명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덩달아 임시 크루즈항 사용횟수는 30회 미만으로 줄어들게 됐다.

인천항만공사(IPA)는 2017년 인천 입항 크루즈가 44항차라고 16일 밝혔다. 크루즈 관광객 방문 추정치는 9만명이다.

당초 올 한해 인천 크루즈 관광객 목표치는 1월 80항차 20만명에서 한달 만에 46항차까지 줄더니 이달 6일 출항 하루 만에 돌연 취소된 코스타세레나 호 사태까지 더해져 44항차로 쪼그라들었다.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중국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악화되는 만큼 올해 중국에서 인천을 찾을 10회 가량의 크루즈 유치 성사 여부도 미지수다.

인천시가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며 기대를 모았던 인천 모항 첫 크루즈 출발이 수포로 돌아가며 올해 인천 모항 크루즈는 한 건도 없게 됐다.

인천 모항 첫 출발이 예정됐던 코스타세레나 호의 출항을 기념하고 인천 크루즈 르네상스를 예상하며 남항 국제여객터미널 부지에 건설된 올해 임시 크루즈항의 사용횟수는 30회 이하다.

인천 기항 크루즈는 '서울' 방문을 위해 '인천'을 거쳐가는 정도에 불과하다.

임시 크루즈항을 처음 사용할 크루즈는 25일 오전 8시 인천에 입항해 같은 날 오후 8시 출항하는 16만7800t급 컨텀오브더시즈(Quantum of the Seas) 호다. 이 크루즈는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인천에 잠시 머물다 상하이로 돌아간다.

올해 인천 첫 방문 크루즈는 세계를 일주하는 월드 크루즈인 6만874t급 암스테르담(Amsterdam) 호다. 이 크루즈는 18일 오전 8시 내항에 입항해 같은 날 오후 11시59분 제주로 떠난다.

남봉현 IPA 사장은 "최근 신국제여객터미널 내 임시 크루즈부두 개장으로 크루즈 전용선석이 확보됨에 따라 환경은 나아졌지만 국제 정세 불안정으로 인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크루즈 인천 입항이 2013년 95항차 17만명, 2015년 53항차 8만8000명, 2016년 62항차 16만5088명보다 더 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IPA는 월드 크루즈를 주목하고 있다. 중국발 크루즈처럼 예약부도(이른바 '노쇼')가 없고, 관광객 수준 또한 높기 때문이다. 올해 인천 기항 월드 크루즈는 12회, 전년 6회보다 배 이상 늘었다.

IPA 관계자는 "인천 크루즈 목표가 비록 줄었지만 월드 크루즈의 인천 입항횟수가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 현상"이라며 "이 크루즈 관광객이 인천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인천관광공사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