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촛불 켜고 탄핵 집회 참석
▲ 손학규
▲ 김문수
▲ 이인제
▲ 남경필

전·현직 4명의 경기지사가 '같은 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남경필 현 경기지사와 김문수 전 지사의 대권을 향한 행보가 서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 때는 보수정당에서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동지'였지만 이제는 서로 헤어져 다른 당에서 '대권'이라는 같은 꿈을 다르게 꾸고 있고 있는 상황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탄핵정국에서 남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줄기차게 외치면서 지난해 광화문 촛불까지 참석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보수색'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반면 김문수 전 지사는 새누리당에 남아 이른바 친박 주축의 '태극기 집회'에 연일 참석하면서 '박근혜 호위무사'로 돌변해 뉴스 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탄핵 반대를 외치며 "집회에 참석해보니 감명받아 눈물이 날 정도였다"는 말도 서슴없이 하고 있다. 그는 14일 한 방송에서 '블랙리스트'를 비호하는 발언을 하고 11일 청계광장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서는 박 대통령을 "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이런 사람을 탄핵한 국회를 탄핵하고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극우' 대권 주자로 나서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해 탄핵정국에서 새누리당을 선도 탈당하면서 '박근혜 탄핵'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등 "느낀 게 참 많았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남 지사는 "촛불집회에는 보수와 진보 그런 게 없더라. 시민들의 질서의식에 깜짝 놀랐다"며 "오히려 대통령이 없으니깐 더 잘되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15일 한 방송에 출연해 "낡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에서 나타난 것으로 대변된다. 패권이다. 권력을 한곳에 집중시켜놓고 사유화한다"면서 "새로운 정치는 이와 반대다. 권력을 공유해야한다"면서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에 각을 세웠다.
김문수 전 지사와 남경필 현 지사가 극과 극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이인제 전 경기지사도 대권을 향한 '그들만의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김문수 전 지사와 함께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등 '정통보수' 후보로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손학규 전 지사는 17일 국민의당에 공식 입당을 밝히면서 보수와는 거리두기에 나섰다. 손 전 지사의 합류로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은 안철수 전 대표와 손 의장, 천정배 전 대표의 3각 구도로 일단 짜여졌다.
전·현직 경기지사들의 대권을 향한 꿈이 누구의 품에서 현실로 실현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