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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는 열정적인 선수, 늘 준비되어 있는 선수만이 운동장에서 뛸 수 있다."

지난해 수석코치로 활약하다 어려운 시기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의 클래식(1부 리그) 잔류를 이끌었고, 올 시즌 드디어 사령탑에 오른 이기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한 경쟁'을 강조했다.

일본 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오사카 사카이 드림캠프에서 만난 이 감독은 "누구도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날 그 경기에 맞춰 최고의 몸상태를 갖춘 선수가 그라운드를 밟을 것이다. 선수들은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스스로 운동장에서 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며 경쟁심을 자극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특별한 선수에 기대 굴러가는 팀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팀 안에서 끈끈하게 뭉쳐있는 원팀(ONE TEAM)일 때 의미가 있는 팀"이라며 개인보다 팀이 우선임을 거듭 밝혔다.

이어 "솔직히 우리에게는 특별히 뛰어난 선수도, 그렇다고 특별히 처지는 선수도 없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상황이 우리를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든다. 스스로 어떻게 준비하고 팀에 녹아드느냐에 따라 선수와 팀의 성장과 미래가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워낙 젊은 선수가 많아 노련미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 선수들이 비교적 젊고 어린 것이 사실이지만 곳곳에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처음 감독 자리에 올랐는 데 큰 틀에서 큰 그림을 그리며 팀을 만들어가야한다는 책임감에 부담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칭 스태프와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서 계속 배우고 있다. 나를 비롯해 우리 선수단 모두 새로 태어난다는 기분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6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은 앞으로 몇차례 더 남은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오는 3월 5일 치러지는 K리그 클래식 안방 개막전 엔트리 윤곽을 서서히 잡아나갈 계획이다.

이 감독은 "우리가 더 강해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남은 시간 완벽하게 하나의 팀을 만들어 팬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고, K리그에서도 운동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감동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사카(일본)=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