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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서 우리 선수 모두 악착같이 뛰겠다. 특출난 한 두 명이 아니라 팀 전체가 같이 움직이는 감동적인 축구를 하겠다."

전지훈련 중인 일본 오사카 사카이 드림캠프에서 만난 인천유나이티드의 새 주장 김도혁(25)은 현 프로축구 구단을 통틀어 최연소 주장이자, 인천 구단 역대 최연소 주장이다.

올해로 프로 4년차. 그가 어린 나이에도 리더십을 인정받아 주장 자리에 오른 것은 우수한 실력은 기본이고 활발한 성격을 앞세워 운동장 안팎에서 큰 존재감을 과시하는 팀의 핵심 자원으로서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형 감독 역시 "김도혁은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하는 선수다. 유대관계도 좋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온 선수들을 하나로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그를 치켜세울 정도다.

2014년 인천에 입단과 함께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2015년부터 2년 동안 부주장을 하다 2017시즌 팀을 이끌어 나갈 주장으로 승격한 김도혁은 하나의 팀(ONE TEAM)을 강조했다.
김도혁은 "인천은 시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을만큼 끈끈하고 저력이 있는 팀이다. 그 힘은 선수 모두가 스스로를 주장이라 생각하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는 데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끼리 함께 사우나도 같이하고 식사하고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문화가 있다. 선후배 사이에 벽이 없다. 서로 먼저 다가간다.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고 그게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입단 초 재정적인 어려움에 시달리는 구단 상황을 지켜보며 '명색이 프로구단인데...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인천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솔직히 처음엔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구단 상황에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나와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나 역시 힘든 시기를 견디며 많은 것을 배웠다. 지금은 끝까지 남아 인천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주장을 맡았으니 주전으로 뛰는 데 문제는 없겠다'란 질문에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을 해야 발전한다. 나는 감독님이 지향하는 축구 스타일에 맞춰 철저히 준비를 할 뿐이다. 동료와 후배들에게도 항상 이렇게 말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FA컵 우승과 상위 스플릿(6위 이내) 진출을 올 시즌 목표로 제시한 김도혁은 "우리는 특정 선수가 도드라지는 게 아니라 전체가 조화를 이뤄야하는 팀이다. 그래서 운동장에서 많이 뛰어야 한다. 게으르면 팀 전술에 녹아들 수 없다. 볼에 대한 강한 집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를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서포터스 때문에 큰 힘을 얻는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며 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김도혁은 15일 일본 현지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승리하면 SNS를 통해 시즌권 판매를 독려할 예정이다.


/오사카(일본)=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