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결제·반납 등 '편하게'
이용객 증가로 경제적 효과
교통난 해결·나눔문화 확산
친환경 차량 비율 40% 확대
▲ 8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승용차 공동이용(카셰어링) 활성화 업무협약식'에서 ㈜쏘카 조정열 대표이사(왼쪽 세번째 부터), 전성수 행정부시장, ㈜그린카 이용호 대표이사가 협약서에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승용차 공동이용(카셰어링) 서비스를 통해 공유 경제·나눔 문화를 실현하고 있다. 또 친환경·전기 자동차 비율을 늘리면서 대기환경 개선 효과도 거두고 있다. 카셰어링은 자동차 한 대를 시간 단위로 끊어 여러 사람이 나눠 쓰는 서비스 개념이다. 휴대전화 버튼을 눌러 빌리고 되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편하다.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거나 가정주부가 장을 볼 때, 친구들과 여행을 갈 때 등 활용 범위가 넓다. 비싼 값에 자동차를 사지 않아도 돼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다. 주차 문제와 교통 혼잡 현상도 해소할 수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가 결국 시민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셈이다. 인천지역에서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시민도 해마다 늘고 있다. 시는 올해 이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 연간 경제적 편익 355억 … 이용자 급증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인천시민이 해마다 늘고 있다.

휴대전화로 차량 예약, 요금 결제, 반납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카셰어링을 처음 도입한 2013년 이용객은 1864명이었다.

이후 2014년 4만7604명, 2015년 7만7266명, 지난해 12만5602명으로 증가했다.

누적 회원수도 2013년 6168명, 2014년 2만2350명, 2015년 5만1608명, 지난해 7만2116명으로 늘었다.

하루 평균 이용자수도 2013년 31명에서 2014년 131명, 2015년 212명, 지난해 34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연령별로는 20~30대(87%)가, 시간대별로는 정오부터 오후 6시,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가 가장 많이 이용했다.

시는 2013년 11월 이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당시 카셰어링을 할 수 있는 주차장은 29곳, 차량은 49대였다.

현재 주차장은 192곳으로 2013년보다 7.1배, 차량은 436대로 8.9배나 증가했다.

카세어링 이용 시민이 늘면서 경제적 효과도 함께 발생했다.

인천발전연구원이 지난해 연구한 카셰어링 운영 실적을 보면, 차량 한대를 나눠 탔을 때 승용차 14.9대의 통행 감소 효과가 있었다.

자가용 차량 이용 거리는 25.2%, 운행 횟수는 26% 줄었다.

이로 인해 연간 발생한 경제적 편익 금액만 무려 33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비스 혜택 풍성, 올해 카셰어링 확대
시는 카셰어링 이용자와 경제적 효과가 크게 늘자 올해 이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8일 카셰어링 활성화 2기 사업을 추진하고자 ㈜쏘카, ㈜그린카와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현재 카셰어링 주차장은 부평구 38곳, 남동구 35곳, 연수구 31곳, 서구 28곳, 중구 11곳, 동구 4곳 등 총 198곳이다.

운행 차량은 부평구 103대, 남동구 85대, 남구 80대, 연수구 64대, 서구 59대, 계양구 43대, 중구 22대, 동구 9대, 강화군 1대 순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쏘카가 이 사업에 합류하면서 주차장은 339곳, 운행 차량은 800대로 늘었다. 2개 민간업체는 올 연말까지 주차장 100곳, 차량 150대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인천 전역에서 카셰어링을 이용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시는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자 4개 권역(구월선수촌, 영종중산, 예술회관, 송도)을 정해 차량 운행, 요금, 홍보 방식을 특화할 예정이다. 매주 2번씩 카셰어링 차량을 점검해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친환경 차량도 늘린다. 지난해까지 카셰어링 전체 차량 중 전기차는 없었다. 경차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비율도 30% 미만이었다.

시는 올해 친환경 차량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새로 사는 카셰어링 차량의 10%는 전기 차량으로 할 예정이다. 대기환경을 개선하려는 취지다.

올해 카셰어링을 운영하는 ㈜쏘카, ㈜그린카는 이용 시민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다.<표 참조>

대중교통을 환승하거나 연계해 이용할 때에는 적립 포인트, 쿠폰을 지급한다.

새로 가입하는 시민에게는 3시간 무료 쿠폰도 준다.

두 달 안에 결혼하는 커플에게는 24시간 무료 이용쿠폰을, 영구임대 아파트 입주민에게는 매월 1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저소득 시민에게는 월 1만원에 상당하는 대여료나 무료 쿠폰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국가유공자·장애인에게도 대여료·무료 쿠폰을 준다.

카셰어링을 이용하면 나눔 문화도 실천할 수 있다.

서비스 사업자가 이용건당 20원을 적립해 연간 1회 기부행사를 열거나 희망 물품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카셰어링 서비스는 교통 문제도 해결하면서 나눔 문화 확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자동차 공유문화 정착·발전을 위해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