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인천'의 연내 개관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보도다. 본보에 따르면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난 13일 시의회 업무보고를 통해 아트센터 인천의 콘서트홀을 다음달 준공하고, 연말쯤 개관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내 개관에는 콘서트홀 운영주체 결정, 시설 보완, 운영비 확보 등의 전제가 따랐다. 이 때문에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에 의문부호가 따라붙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아트센터 인천은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첫 삽을 뜬지 올해로 벌써 9년 째다. 당초 2012년 3월 개관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됐으나 일찌감치 물 건너 갔고, 준공절차도 마무리되지 않은채 기약없는 세월만 흘러왔다. 여기에는 복잡다기한 요인들이 있다.

2~3년 전에는 아트센터 인천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국내 유명지휘자의 형이 거액의 사업비를 횡령했다 적발된 사건까지 터지면서 이미지마저 '아트'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지금도 공사비 적정 투입과 관련한 인천경제청의 회계실사가 진행 중이며, 운영비 갈등을 둘러싼 해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439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인 2단계 사업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시는 일단 올해말 문을 열고 직영 또는 재단 설립을 통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신중을 기하기 바란다. 경제청의 회계실사 결과 어떤 사안이 돌출될 지 모르고 현재 조성돼 있는 각종 시설들도 기대에 못 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자칫 추가 재정부담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히 운영 문제는 거듭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시설을 지어놓거나 인수한 뒤 마땅한 수익방안을 찾지 못해 막대한 시민혈세를 운영비로 무한정 쏟아붓는 사례를 우리는 무수히 보아왔다.

9년이나 10년이나 늦기는 매일반이다. 조목조목 꼼꼼히 따져 개관 일정을 잡아도 늦지 않다. "지금 상태로 넘겨받으면 시가 재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준공이나 개관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황흥구 시의원의 말은 그래서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