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 어린이용 게임으로 개발된 포켓몬이 애니메이션을 거쳐 증강현실(AR)로 나타났다. '주머니 속의 괴물'을 뜻하는 포켓몬스터가 위치기반 증강현실 모바일게임으로 국내에도 출시됐다. 사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 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인천 월미도, 문화예술회관 공원, 화도진공원, 인하대 캠퍼스, 아라여객터미널,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 각 지역에 포켓몬 사냥꾼들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가뜩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주의력 분산으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빈번한 현실에서 포켓몬고 게임으로 교통안전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포켓몬고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에 있어서도 휴대전화 게임 조작에 따라 운전 또는 보행에 집중할 수 없는 여건에 놓일 것이 뻔하다.

이런 환경에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행위에 대한 단속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인천에서 단속된 건수는 8101건으로 2015년 6176건보다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말, 포켓몬고 게임을 하던 운전자가 단속된 사례도 있었다. 인천경찰청은 이번 달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또 지역 내 517개 초·중·고교의 교통안전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제 포켓몬고 열풍은 인기 있는 게임의 정도를 넘어 사회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의 보편화와 운전 중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안전운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운전자의 시각과 인지의 주의분산은 사고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 전문연구기관에 따르면 충돌사고의 78%가 운전자의 부주의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중 43%가 모바일 사용 등 부차적인 행위에 따른 주의분산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포켓몬고 게임은 일단 운전자의 주의력을 분산시킴으로써 운전 조작행위를 방해하게 된다. 교통 전문가들은 각종 매체를 통해 핸들조작 실수, 신호위반, 급브레이크의 작동 등 음주운전에 버금가는 위험성을 보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순간의 성취감과 쾌락보다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는 안전운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