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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미국에 가전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확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마워요 삼성!"이라고 트윗을 날렸다.

미 공장 신설에 신중한 입장인 삼성은 그의 트윗에 부인도, 맞트윗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새벽(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고마워요 삼성!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Thank you, @samsung! We would love to have you!)"라고 썼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지을 수도 있다는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를 보고 트윗을 한 것이다.

앞서 전날 오후 삼성의 미 가전공장 건설 가능성을 다뤘던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트윗을 보도하면서 이슈는 더욱 확산됐다.

국내외 매체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사안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자 삼성은 좌불안석이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그의 관심 자체가 삼성에는 일종의 압박 카드로 작용할 수 있기때문이다.

삼성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등을 고려해 미국 내 가전공장 건설 등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채산성을 비롯해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만큼 아직은 내부 검토 단계에 있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높은 가전 공장을 인력이 매우 비싼 미국에 짓는 것은 따져볼 게 많다는 설명이다. 기껏 제품을 만들었는데 손해를 보면서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이 미국에 수출하는 TV 물량 대부분은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제조된다. 냉장고 등 가전은 멕시코 게레타로 기지에서 만들어진다.

트럼프 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손을 대고 멕시코에서 유입되는 공산품에 보복관세를 물린다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삼성이 지난해 인수한 럭셔리주방가전업체 '데이코'는 자체적으로 LA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미국 판매법인의 자회사로 운영 중인 데이코는 미국 판매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현지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은 "미국은 삼성에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지금까지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약 170억달러를 투자해왔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를 위해 미국 내 새로운 투자 필요성 여부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LG전자[066570]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초 "수입해 판매하는 사람은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넋 놓고 있을 수 없다"며 올해 상반기 중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후보지로는 테네시주 등 한두 곳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