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산업단지에 화장품 공장 가장 몰려있어 … 3년간 사업체수 19.2%·매출 4656여억 증가, '남동산단'서 해외 바이어 픽업 시 30분 소요
▲ /그래픽=전민지 기자 mzy1019@incheonilbo.com
인천시의 8대 전략산업 중 하나인 뷰티산업. 뷰티산업이란 아름다움과 관련된 모든 산업으로 대표적으로는 화장품이 있다.

인천시는 왜 뷰티산업을 300만 시민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산업으로 꼽았을까.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4~2016년) 동안 인천지역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체수는 389곳에서 464곳으로 19.2%(75곳) 늘어났다.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IBITP)는 지역 내 사업체 149개사의 매출액에 대해 2013년 4871억6600만원에서 2016년 9527억8400만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국 산업단지 가운데 화장품 관련 등록공장이 가장 많은 곳은 인천 남동산단으로, 남동산단에는 1월 현재 118개 관련 공장이 소재해 있다.

두 번째로 관련 등록공장이 많은 성남지방산단(43개)의 2.7배 이상 업체가 남동산단에 몰려있는 것이다.

민선6기 유정복 인천시장은 2014년 10월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8대 전략산업 육성 비전을 밝히고, 이듬해 1월 뷰티를 포함 8개(물류, 첨단자동차, 항공, 관광, 바이오, 로봇, 녹색금융) 전략산업을 제시했다.

전략산업 8개 선정에는 인천이 가진 강점과 미래 성장잠재력 등 다양한 조건이 고려됐다.

뷰티산업이 전략산업으로 꼽힌 이유는 크게 산업입지를 위한 지리적 장점과 일자리 창출 능력 등이다.

우선 연관 산업이 밀집한 남동산단은 인천국제공항과 가깝다.

회사가 송도국제도시 또는 남동산단에 위치했을 경우, 해외 바이어 방문 시 공항에서 픽업해 회사로 오기까지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인근에는 오라카이, 오크우드, 쉐라톤호텔송도 등 고급 숙박시설이 위치해 있어 숙식 해결이 용이하고, 관련 업체들이 남동산단에 집적해 있어 협력업체나 제조시설 견학도 쉽다.

송도 IT센터에 위치한 화장품 제조기술 개발업체 베스트솔루션의 조봉상 대표는 "중국 바이어가 월요일에 인천공항에 도착해 회사에서 미팅 후 협력업체 견학, 저녁만찬, 문화체험 등을 마치고 금요일에 귀국 전 샘플 주문까지 마치고 간다"며 "지리적 여건을 활용해 바이어들이 원하는 것들을 원스톱으로 빠르게 제공하니 바이어들이 만족스러워하고 거래성사율이 높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항과 항만을 이용한 물류, 수도권 어디로든 연결되는 사통팔달 교통 접근성, 인근 대학에서 공급되는 인재 등 인천은 뷰티산업 성장의 발판을 두루 갖추고 있다.

화장품 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0~2014년) 동안 인천지역 화장품 제조업 종사자수는 1757명에서 2873명으로 63.5%(1116명) 급증했다.

화장품은 유행에 따라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해야 하고, 매번 새로운 용기를 제작해야 한다.

때문에 자동화가 어렵고, 손이 많이 가는 공정이 많다.

이같은 성장배경을 토대로 인천시는 2014년 인천 화장품 공동브랜드 어울(Oull)을 출시했다.

첫해 10개 회사 24개 제품에 불과했던 어울 화장품은 16개 회사, 48개 제품으로 확장했다.

가인화장품, 나투젠, 동기바르네, 서울화장품, 안나홀츠, 에스테르, 유씨엘 등 16개 화장품 제조회사들은 현재 11개 제품에 대해 중국 화장품 위생인증을 획득했고, 올해는 누적 30개까지 인증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도전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뷰티팀 대리는 "인천은 물류와 인력수급이 용이해 관련 업체들이 집적해있어 뷰티 분야 성장잠재력이 충분하다"면서도 "그러나 화장품은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계속 치열해지고 있고, 중국은 자국시장 보호 리스크가 크니 대안시장을 찾지 않으면 장기적인 미래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