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노래 대결은 기본 … 동거~추리 독특한 주제 다양
설 연휴를 맞아 지상파 3사가 그동안 준비한 비장의 카드를 들고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 3사 각기 다른 주제와 다양한 분야의 출연진으로 시청자들에게 TV 차례상을 대접한다. 올해 역시 파일럿(시범 제작)으로 시작해 계속 살아남을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도 있는 만큼 방송사도 긴장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3사 편성표를 보면 이번 연휴엔 음악뿐만 아니라 가출부터 동거, 추리, 죽음 등 독특한 주제가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SBS
연휴 첫날인 27일 오후 5시50분 초등학생들이 선생님이 되는 '生 리얼수첩 초등학쌤'이 방송된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스타 가운데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아이돌이 한국어 수준이 비슷한 초등학생 선생님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운다. 강남, 트와이스 모모, 슈퍼주니어 M 헨리, f(x)의 엠버 등이 출연해 초등학생 선생님과 어떤 '케미'를 선보일 지 기대된다.

28일 오후 4시 '희극지왕'에선 방송 3사 출신 코미디언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검승부를 벌인다. '예능계의 대부' 이경규가 진행을 맡았다. 박미선, 윤정수, 양세형, 김수용, 장도연 등 개성 넘치는 개그맨 15명이 올해 예능계를 점치는 '코미디 포럼'과 최고의 개그맨을 가리는 '코미디 대결'을 벌인다.

같은 날 오후 11시5분 명탐정이 돼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리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은 제작진이 미리 제시한 단서를 토대로 출연진과 네티즌이 소통하며 함께 결론을 추론하는 게임 토크쇼다. 성시경, 김의성, 한혜진, 신동, 타일러가 MC를 맡아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네티즌과 사건을 해결한다.
29일 오후 11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보는 판타지 예능 토크쇼 '내 생애 단 하나의 기억-천국사무소'가 전파를 탄다. 천국에 가기 전 들르는 가상공간인 '천국사무소'에서 전입신고를 하는 과정을 통해 스타의 지난 삶을 돌아보며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콘셉트다.

#KBS2
명절 특집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노래 대결'이다. 27일 오후 6시 '걸그룹 대첩-가문의 영광'에서 인기 최정상의 걸그룹들이 노래방 애창곡으로 대결을 펼친다. EXID, 구구단, 에이핑크, 우주소녀, 레드벨벳 등 8팀이 참여해 그동안 댄스실력에 가려졌던 라이브 실력을 유감없이 뽐낼 계획이다.

29일 오후 10시40분 '엄마의 소개팅'이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KBS2 '배틀트립'의 이유민 PD가 연출을 맡은 관찰 예능으로, 황신혜를 비롯해 윤민수·박나래가 출연한다.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

30일 오후 5시50분에 방송되는 '신드롬맨'은 스타들의 일상을 통해 요즘 유행하는 각종 신드롬을 알아보는 예능 관찰 토크쇼로, 그동안 예능에서 접하지 못했던 색다른 소재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방송인 김구라, 배우 김민종, 슈퍼주니어 김희철,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와 배우 최민수, 방송인 솔비가 출연한다.

#MBC
연휴 첫날인 27일 오후 5시45분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을 방영한다. 전혀 다른 성격의 스타들이 실제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빈 방을 2박3일동안 다른 스타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블락비 피오의 집에 가수 홍진영과 개그맨 김신영이, 우주소녀의 집엔 오세득 셰프가, 배우 한은정의 집에는 방송인 김구라가 '셋방살이'를 할 예정이다. 배우부터 아이돌, 개그맨 등 연예계 다양한 분야 스타들의 좌충우돌 리얼 동거 라이프를 볼 수 있다.

다음 날 오후 6시25분엔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알려진 배우 권상우와 개그맨 정준하가 육아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가출선언 사십춘기'가 방영된다. 두 연예인 아저씨의 일탈기를 초관찰주의 방식으로 공개해 방송인으로서의 폼을 모두 내려놓은 권상우가 정준하와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가감없이 볼 수 있다.
29일엔 팬을 모아달라는 스타들의 의뢰를 받아 일명 '입덕영상'을 제작해주는 '오빠생각'이 오후 11시15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탁재훈, 유세윤, 양세형 등 손에 꼽히는 연예계 입담꾼이 MC를 맡았다.

30일 오후 6시 명절 예능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아이돌 스타 육상 양궁 리듬체조 에어로빅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2시간 동안 방영된다. 언제나 그랬듯 엑소, 방탄소년단, 세븐틴, AOA, 트와이스, 여자친구 등 인기 최정상의 아이돌들이 운동 실력을 겨룬다. MC로는 전현무와 이수근 외에 에이핑크 정은지가 새로 합류했다. 올해는 부상 위험이 컸던 풋살은 폐지되고 신설된 남자 에어로빅댄스 종목에서 누가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