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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중국에서 잦은 스모그로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정작 중국 브랜드는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최근 중국 제조업체들이 볼펜심 하나 제대로 못만들고 있다고 한탄을 했는데 이번에는 마스크가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24일 중국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겨울철들어 자주 발생하는 악성 스모그로 중국인들에게 마스크는 일상 생활용품이 됐지만 중국인들이 착용하는 마스크의 90% 이상이 '3M' 제품이다. '3M'은 미국 회사다.
 
관련업계가 발표한 마스크 5대 브랜드에 중국 회사로는 유일하게 뤼둔(綠盾.녹색방패)이 들어갔다. 나머지는 3M, 허니웰(미국), 우벡스(독일), 하쿠겐(일본) 등 해외 브랜드였다.

중국에서 마스크 제조업체는 스모그가 악화되기 시작한 2013년 500여개에서 현재 1천여개로 두배로 늘었지만 제품 질이 낮아 시장경쟁력은 떨어진다. 최근 장쑤(江蘇)성에서 실시한 마스크 품질조사 결과 160개 가운데 99개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전문가들은 초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몇겹의 포와 필터를 배치하는 기술이 간단하지는 않지만 오르지 못할 나무는 아니라면서 다만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중시하지 않고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매년 8억개의 마스크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중 의료용 등을 제외한 민간수요는 2억개에 이른다.

신문은 이밖에 변기, 전자밥솥, 심지어는 주전자도 제대로 못만들어 해외 브랜드에 시장을 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앞서 리커창 총리가 개탄했던 볼펜심은 저장(浙江)성의 한 업체가 국산화를 시도중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이 매년 400억개의 볼펜을 만들고 있지만 볼펜심은 모두 수입이라고 한탄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