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화성, 정조와 다산의 꿈이 어우러진 대동의 도시] 정조·정약용 개혁·인간존중 정신 소개
▲ <화성, 정조와 다산의 꿈이 어우러진 대동의 도시> 김준혁, 424쪽, 2만원
"정조는 이곳 화성에서 개혁을 실험했습니다. 이를 조선 8도에 널리 적용하려고 했죠. 평화롭고 평등한 대동의 나라를 꿈꿨을 정조와 정약용의 길을 온전히 따라가는 것이 저의 평생 과제입니다."

당대 최고의 정조(正祖)와 화성(華城) 전문가 중 한 명인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새 책 <화성 華城, 정조와 다산의 꿈이 어우러진 대동大同의 도시>(424쪽)를 냈다.

김 교수는 "10년 전 화성에 대해 쓴 책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내공의 차이가 느껴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낸 책 중 가장 맘에 든다"고 환히 웃는다.

그는 90년대부터 화성과 정조에 집착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질문했다.

"정조는 왜 화성을 쌓았을까, 정조가 생각한 새로운 조선은 어떤 모습일까…."

김 교수는 수십 년 동안 이어온 질문의 답을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무엇보다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성곽, 그리고 백성을 위한 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교수는 화성을 통한 정조의 조선 개혁의 열망과 또 그런 화성을 설계한 다산 정약용의 꿈을 이어 붙인다.

일찍이 정인보도 "정조는 다산이 있었기에 정조일 수 있었고, 다산은 정조가 있었기에 다산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화성 축성을 통해 정조와 다산, 두 사람의 개혁을 향한 꿈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인간 존중의 정신이 어떻게 화성에서 구현되었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당시 정조의 개혁 작업은 현재 대한민국의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김 교수는 "즉위 초 시해당할 위기에 처할 정도로 미약한 왕권에서 출발한 정조는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혁군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이는 정조가 철저히 백성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개혁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 중심의 나라 운영이 바로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며 "이것이 바로 정조와 다산 그리고 화성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저자인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는 수원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1997년에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수원시 학예연구사로 화성의 복원과 콘텐츠 개발에 참여했고, 국제기념물협회 위원과 민예총 문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역사는 미래다>, <정조, 새로운 조선을 디자인하다>, <이산 정조 꿈의 도시 화성을 세우다>, <한반도의 운명을 바꾼 전투>, <알기 쉬운 화성 이야기> 등이 있다. 2만원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