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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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터 잡고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인천시민들은 인천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있을까?.
대한민국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인천은 오랜 기간 서울의 위성도시로, 회색도시로만 알려져 왔다. 하지만 지금의 인천은 지난 2002년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 청라, 영종)이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 중 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단위 면적도 지난해 중구 영종도 인천공항 잔여 공유수면 매립지 5.4㎢가 토지대장에 등록되면서 총 면적 1062.4㎢로 울산을 제치고 전국 최대 규모에 올라섰다. 인구 또한 300만명이 넘었다. 서울, 부산에 이어 3대 도시가 됐다.

▲고향은 달라도 우리는 하나
이같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따로 없는 인천에 대해 우리들은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얼마나 인천을 사랑하고 있는가?. 지난주 인천에 대한 애향심을 갖고 있는 인천출신 사람들이 뜻을 함께 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첫 올림픽이 개최됐던 해인 1988년 6월 결성한 '인천향우회'의 2017년도 신년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지역 그 누구도 인천향우회에 대한 관심은 물론 인천향우회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이 같은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인천향우회는 '내 고장 인천'의 성장, 발전에 관한 연구발표회 및 강연을 개최하고 있으며 지역발전을 위한 자문 및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회원 상호 간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회보를 분기별로 발간하고 있다.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이 뼛속 깊숙이 박혀 있는 회원들의 인천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다.

▲향우회 등 인천사랑 각별 … 지역발전 이바지
향우회(鄕友會)란 객지에 있는 고향 사람들이나 친구들끼리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갖는 모임이다. 인천에는 현재 호남향우회, 충청향우회 등 14개의 향우회가 있다. 각기 다른 고향사람들이 모여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누가 그랬다. 인천에 살면 인천사람이지 출신 지역이 다르다 해서 인천사람은 아니라고.
맞다. 인천에 살면 인천사람이다. 인천사람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각각의 향우회는 출신지역이 다르다보니 생각도 다르고 철학도 다르다. 그래서인지 의견충돌도 많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후보의 출신지역에 따라 떼구름이 되어 움직인다.

이해는 한다. 내 고향 출신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은… 그러나 지금은 변해야 한다. 출신지역이 같다 해서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서는 안 된다. 진정으로 인천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을 선택해야 하는 게 우리의 책무다. 작은 내 하나의 실천이 인천의 발전에 힘을 모으는 것이다.

지난 2015년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는 인천 발전에 힘을 모으기 위해 인천전국시도민협의회(인천시도민협의회)를 결성했다. 취지는 인천가치의 재창조를 위해서다. 흩어져 있는 민심을 하나로 모아 인천의 가치를 재발견해 높이겠다는 뜻이다.

인천시도민협의회는 지난해 인천사랑 운동실천과 인천 가치 재창조를 위해 향우회 간 교류증진을 위한 정기 간담회, 워크숍, 단합대회, 채육대회 등을 개최했다. 올해에도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민요구 시정에 반영, 소통의 역할 기대
인천은 현재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인천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지역처럼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며 뭉치는 이른바 자동적이며 무조건적인 애향심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록 봉사단체지만 인천향우회를 비롯한 인천시도민협의회는 그냥 형식적인 교류증진보다는 시민요구의 의식을 시정에 반영하고 시민에게 알리는 소통의 역할을 해야 한다. 더불어 새로이 인천으로 유입되는 사람들에게 인천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에 대한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고민은 향우회에게로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인천시도 고민해야 하고 인천시의회도 고민해야 하며 국회에 있는 정치인도 같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의 고민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