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公 "사업성 낮다" 난색...인천시 방향 못잡고 허송세월
경인아라뱃길 친수구역 조성사업이 수년째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사업을 시행해야 할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업성이 낮다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사업성을 높여야 하는 인천시는 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다.

앞서 시는 친수법에 따라 아라뱃길 주변 계양·서구 지역 6개 지구(460만3948㎡)에 레저·문화·상업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이하 친수법)은 국가 하천 2㎞ 내 주거·상업·문화·레저시설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014년 9월부터 2015년까지 5억원을 들여 경인아라뱃길 주변지 개발을 위한 용역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 후보지에서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각 지구별 비용 대비 편익(B/C) 분석에서 백석수변 0.886, 검암역세권 0.814, 공촌사거리 0.934, 상야산업 0.975, 장기친수 1.033, 계양역세권 1.055로 단 두 곳만이 경제성이 있는 사업을 분류되는 기준치 1.0을 넘겼다.

수공 측은 부족한 사업성으로는 참여가 어렵다는 기본 입장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검토했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까지 사업에 참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수공 측의 입장을 지난해 초 시에 알렸다"면서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B/C값을 1 이상으로 높이고 개발제한구역 해제 물량을 확보하는 등의 요소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공 측이 사실상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은 표류 상태에 빠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하는 시는 아직도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나름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면서 "수자원공사 측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