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개선위, 중·동구 측정결과 발표
만석부두·가좌하수처리장 수치 높아
인천 중·동구 지역에서 유해물질인 벤젠과 톨루엔 등이 검출됐다.

인천환경동운동연합 중·동구 지회 환경개선위원회는 지난해 10월28일부터 11월12일까지 중·동구 지역 30개 지점에서 실시한 패시브 샘플러(Passive sampler) 측정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동구 유수지와 만석부두, 두산인프라코어 정문, 연안아파트 등에서 암모니아, 황화수소, 아황산가스, 알데하이드 물질 6종, 휘발성유기화합물질 7종에 대해 조사했다.

패시브 샘플러 측정 방법은 고정된 지점에 대기시료 채취기를 설치한 후 일정기간 대기 중에 노출시켜 포집된 오염물질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일정기간 동안 대기 중 오염물질의 지역적 분포를 파악할 수 있다.
휘발성유기화합물 중 1급 발암물질인 벤젠(Benzen)이 곳곳에서 검출됐다.

동국제강에서 벤젠 농도는 0.69ppb, 만석부두 입구에서 0.66ppb로 나타났다.

특히 만석부두 입구에서는 톨루엔(Toluene) 농도는 9.36ppb, 스타이렌(Styrene)이 0.63ppb가 확인됐다.

공업시설에서 페인트칠과 같은 작업에 많이 사용되는 유해화학물질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만석부두에 중소형 선박을 수리하는 조선소가 위치해 있어 페인트칠과 같은 작업에 많이 사용되는 유해화학물질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가좌하수처리장 주변지역에서 황화수소, 암모니아는 인천교 유수지 주변과 인천항 등 해안지역에서 높게 측정됐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악취의 원인이 가좌하수처리장, 인천교 유수지때문이라고 결론 냈다.

알데하이드 계열의 경우 가좌공단, 현대제철, 동국제공, 두산인프라코어 제철단지, 만석부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욱 인천환경운동연합 중·동구지회 사무국장은 "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검출이 돼서는 안되는 벤젠 등이 측정된 것은 그만큼 인천 시민이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런데 인천시와 중·동구청은 최근 단 한차례의 환경 위반 여부에 대해 적발하지 않아 감사 지적을 받는 등 주민 환경 개선에 대한 책임을 팽겨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